▶ ‘UC 데이비스 후추 스프레이’ 치면 지금도 10만건 이상 나와

구글에서 ‘UC 데이비스 후추 스프레이’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이 온라인 포털인 구글에서 학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삭제하려고 용역 회사에 17만5천 달러(약 2억203만 원) 이상을 지불했으나, 결과적으로 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2011년 11월 학내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던 장면과 관련 기사 등을 온라인에서 지우려고 했지만, 관련 검색어를 치면 지금도 수많은 결과물이 인터넷 창에 뜬다.
후추 스프레이 사건으로 UC 데이비스의 명성은 땅으로 떨어졌고,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야만성에 대한 논쟁이 미국 전역에서 거세게 일었다.
미국 언론이 14일 일간지 새크라멘토 비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UC 데이비스는 인터넷에서 후추 스프레이 스캔들과 연관된 검색어를 지우고 학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지울 목적으로 2013년 1월 홍보회사인 네빈스 앤드 어소시에이츠와 계약했다.
한 달에 1만5천 달러씩 6개월간 총 9만 달러(1억390만 원)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네빈스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매일 인터넷에서 UC 데이비스와 학장에게 쏟아지는 악의적인 언사를 걸러내겠다고 한 약속과 달리 삭제는 생각보다 일사천리로 이뤄지지 않았다.
UC 데이비스는 2014년엔 새크라멘토에 기반을 둔 IDMLOCO라는 회사에 8만2천500달러를 주고 학교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이 회사는 대학 측과 2015년엔 UC 데이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그램 이미지 개선, 홍보 전략 재설계 등의 명목으로 3∼12개월간 최대 16만 3천500달러를 받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학교 측은 홍보 예산에서 이 비용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구글에서 ‘UC 데이비스 후추 스프레이’를 검색하면 여전히 당시 사진과 함께 유튜브 동영상, 스프레이를 뿌린 경찰 중 한 명인 존 파이크가 함께 뜬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해당 검색어에 따른 결과물만 10만 개가 쏟아진다.
납세자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대학이 이런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몰래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이번 일도 새크라멘토 비가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 공공기록 공개 청구법에 근거해 기록을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홍보 상담 전문가인 더그 엘멋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립대학이 이런 일을 아무도 모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자체가 놀랍다”면서 “학교 측이 공적인 시각과 얼마나 괴리됐는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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