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타이밍이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야구의 근본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겪는 현재 문제점과 해법이 동시에 있다.
박병호는 15일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노리는 공엔 헛스윙한 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은 물끄러미 쳐다보다 범타로 물러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 삼진 9개로 완연한 하락세다. 4경기 연속 멀티 삼진(한 경기 삼진 2개 이상)을 당하다가 이날엔 1개에 그쳤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비록 빗맞아 힘없이 구른 내야 땅볼 2개가 나왔지만, 그래도 공을 배트에 맞혔다는 사실은 이전과 큰 차이를 낼 수 있다.
타이밍을 서서히 맞춰가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병호는 “타석에서의 타격 결과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 몰리터 감독의 조언에 따라 그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고만 설명했다.
고교 졸업 후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한 초창기 시절에서나 경험한 긴 부진을 모처럼 답습하는 박병호는 “타이밍의 문제이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병호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는) 결과의 아쉬움보다 나 스스로 느끼면서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최근 저조한 타격 탓에 박병호는 12일, 14일 벤치에서 쉬고 13일, 15일 경기에 출전했다. 하루걸러 실전에 투입된 셈.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땐 남들보다 일찍 구장에 나와 방망이를 돌리고 실내 타격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도 물론 열심이다.
빅리그에서 살아남고자 조금씩 타격 자세도 수정하는 중이다.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가시적인 결과를 낼 때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야수 정면에 가더라도, 빨랫줄과 같은 직선타성 타구가 나와야 박병호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시즌 초반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처럼 지금 박병호에게 필요한 건 ‘얻어걸린’ 홈런보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휘둘러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힌 안타 한 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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