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청 대만 감독 “빈손으로 돌아가면 억울할 것”
▶ 男 미국·女 대만, 한국 견제 상대로 꼽혀

이기식 미국 양궁대표팀 감독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의 견제 상대로는 남자부 미국, 여자부 대만 등이 꼽힌다.
두 팀의 공통점은 이기식(미국), 구자청(대만) 감독 등 한국인 감독이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1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양궁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올림픽에서 자신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도 "경기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흐름이 중요하다. 흐름을 잘 타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미국을 이끌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전에서 한국을 꺾은 기억이 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이 삼바축제 장소를 개조한 특설무대인 것처럼 4년 전 경기장소는 크리켓 경기장을 개조한 곳이었다. 두 경기장의 공통점은 바람 방향을 읽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4년 전 승리는 바람을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바람에 대비한 의사소통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퇴역 후 관광용으로 쓰고 있는 미드웨이 항공모함 위에서도 훈련했다"면서 "바람이 부는 항공모함 위에서 관중이 보는 가운데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미국 남자팀에 대해 "브래디 엘리슨과 제이슨 카민스키는 런던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다"면서 "새로 승선한 잭 가헤트는 기록이 엘리슨보다 앞선다. 기록과 경험 모두 향상된 만큼 많은 나라가 미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고 기대했다.
대만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구자청 감독은 "아직 금메달을 딸 실력은 안된다. 메달을 딴다는 보장을 못한다"면서 "올림픽에는 검증된 선수들이 나온다. 실력뿐 아니라 운도 있어야 한다"고 겸손을 보였다.
그러나 "대만도 빈 손으로 돌아가면 그동안 훈련한 것이 조금은 억울할 것 같다"면서 메달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구 감독은 이번 대회 각팀 전력에 대해 "한국은 당연히 잘 하고, 이탈리아가 많이 올라왔다. 또 미국도 남자 예선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 만만치 않다"면서 "나머지 국가들은 당일 컨디션과 첫세트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만팀의 목표에 대해 "금메달은 무리지만 여자경기에서 4강 진출과 메달권을 바라본다"면서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당연히 실력이 좋아졌고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만의 실력이 비슷하다"고 봤다.
이어 탄야팅에 대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한다. 그 정도 했는데 성적이 안나오면 이상한 것"이라면서 "한국 선수들 보다 더 열심히 하고, 웬만한 남자보다도 체력훈련을 더 한다"고 칭찬했다.
한국 대표팀 문형철 총감독은 양팀에 대해 "미국은 남자팀, 대만은 여자팀이 잘 한다"면서도 "미국의 항공모함 훈련은 알고 있었다. 한국도 바람에 대한 훈련이 돼있다"고 자신했다.

구자청 대만양궁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