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팀, 피지·말리·파키스탄·가봉과 ‘실전 훈련’

말리 남자 선수와 대련하는 여자 78kg 이상급 김민정(오른쪽).(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남녀는 물론 체급과 국적도 상관없다. 지금은 무조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대련이 필요할 때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선수촌 인근의 유도 훈련장. 6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남녀 유도 경기에 앞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은 바짝 긴장한 채로 마지막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남자 4명, 여자 3명을 합쳐 총 7명이 훈련에 나섰다. 6일 실전을 치르는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과 남자 60㎏급 김원진(양주시청)은 계체 때문에 훈련에서 빠진 가운데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과 남자 100㎏ 이상급 김성민(양주시청)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수촌에 남았다.
이날 훈련에서 한국은 피지, 말리, 파키스탄, 가봉 등 1명씩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초미니 팀'들과 합동 훈련을 펼친 게 눈에 띄었다.
'초미니 팀'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풀기에 나서자 똑같이 동작을 흉내 내며 '한국 따라 하기'에 나섰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에게 배정된 매트가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하기에는 좁아서 출전 선수가 적은 나라들의 매트를 함께 쓰는 차원에서 합동 훈련을 허락했다"고 귀띔했다.
합동 훈련의 장점은 매트를 넓게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올림픽 경기를 가상한 실전 훈련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번 국내 선수끼리 대련했지만, 피부색은 물론 체급도 다른 선수들과 대련하며 실제로 경기를 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혜택을 본 선수는 여자 78㎏ 이상급에 나서는 김민정(렛츠런파크)이다.
그동안 김민정은 남자 중량급 선수들이 연습 상대로 나서줬지만 이날 만큼은 남자 100㎏급에 출전하는 말리의 아유바 트라오레가 대련 상대로 나섰다.
이원희 코치는 두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며 김민정을 코치했고, 더불어 "다치지 않게 살살해!"라며 훈련의 강약까지 조절했다.
주어진 훈련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옆 매트에서 훈련하던 몽골 선수들까지 합동 훈련에 가세했다.
한국 선수들은 몽골의 강호들과도 자연스럽게 대련하며 실전 분위기를 익혔다.
합동 훈련을 지켜보던 말리 대표팀의 코치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비디오로 많이 봐왔다. 정말 실력이 뛰어난 나라"라며 "경험이 풍부한 한국 선수들과 훈련하며 우리 선수도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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