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십자인대 수술받은 뒤 정말 힘들었다…단체전에서 형들과 금”

한국 펜싱 대표팀의 박상영이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21·한국체대)이 왼쪽 무릎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가 잘 버텨줬어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박상영은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제자 임레(42·헝가리)에 극적인 15-14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대회 자체가 '역전'의 연속이었다.
세계 랭킹 21위인 그는 강호들을 차례대로 꺾었다.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3위 임레에 10-14로 뒤지다 5점을 내리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박상영은 "10-14로 몰렸을 때 '나 자신에게 '지금 너무 급해. 침착하게 수비부터 신경 써'라고 했다"며 "수비를 신경 쓰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때 틈을 노렸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떠올렸다.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이 헝가리 제자 임레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해 3월로 시계를 돌리면 '박상영의 역전 드라마'는 더 화려해진다.
박상영은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수술을 받았다.
그해 12월부터 다시 펜싱 훈련을 시작한 그는 올해 초 부상 후 처음 국내 무대를 치렀고 허무하게 패했다.
그때 그의 귀에 "박상영은 이제 끝났다"라는 말까지 들렸다.
박상영은 "펜싱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그 전에서 몇 번 있었지만,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박상영이 끝났다'는 말을 했을 때는 정말 자괴감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박상영은 펜싱을 포기할 수 없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펜싱을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 나는 칭찬을 거의 듣지 못하는 아이였다"며 "펜싱을 시작하고 나서 많은 칭찬을 들었다"고 '펜싱과의 운명'을 설명했다.
올림픽이란 꿈의 무대도 박상영에게 힘을 줬다.
박상영은 "꿈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세 번은 땄다"고 웃으며 "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에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무릎은 계속 아팠다. 박상영은 "최근까지도 무릎 재활 훈련을 거르면 바로 신호가 왔다. 하체 훈련이 지나치게 많으면 다리가 붓곤 했다"고 털어놓으며 다시 한 번 "가장 고마운 건, 내 무릎이다. 정말 중요할 때 잘 버텨줬다"고 웃었다.
물론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모다.
박상영은 "살면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린 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라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부모님,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그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상영은 14일 에페 단체전에 나선다.
박상영은 "정진선 선배 등 형들이 오늘 경기 내내 자기 일처럼 나를 응원하고 도와주셨다"며 "저, 이번 올림픽에 '단체전 금'노리고 왔어요"라고 두 번째 금메달을 예고했다.

9일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이 헝가리의 제자 임레를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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