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끼워 넣기, 성차별 발언, 자국 위주 편성으로 비난받아

수영 800m 계영 우승한 미국팀 (EPA=연합뉴스)
미국의 NBC 방송이 '최악의 올림픽 방영'으로 혹평받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리우올림픽 미국 지역 방영권을 12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에 '매입'한 NBC가 예상보다 리우올림픽 시청률이 저조하자 무리하게 광고를 끼워 넣는가 하면 성차별적인 논평과 지나치게 자국 위주 편성 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미국의 폭스 뉴스조차 "NBC의 올림픽 방영이 사상 최악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청자들 사이에 '끔찍한 NBC 올림픽'(NBC Olympics terrible)이라는 구글 검색용어가 회자하고 있으며 네티즌들 사이에 '상업광고 네트워크'(Nothing But Commercials)라는 NBC의 '새로운 이름'도 등장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주말 이른바 프라임 타임 기간 NBC 시청률은 2012년 런던, 2008년 베이징, 심지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보다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NBC가 광고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무리하게 광고 끼워 넣기를 시도하면서 시청자들의 짜증을 야기했다. 한 시청자는 트위터를 통해 개막식 첫 30분간 5차례나 광고가 중간에 끼어들었다고 불평했다.
또 미국 동부와 리우 간 시차가 한 시간에 불과한데도 체조를 비롯한 인기종목들이 지연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은 자정까지 지켜봐야 했다는 것.
또 대부분의 해설자가 너무 전문적인 기술용어들만 나열하면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히 열성적인 팬이 아닌 한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만 난무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경우 스타 선수였던 마이클 존슨과 데니스 루이스를 포함해 올림픽에 출전했던 유명 선수들을 대거 해설자로 기용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으나 NBC는 올림픽 영웅들을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
또 일부 진행자들은 여성 차별적인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진행자 댄 힉스는 헝가리 수영 스타 카틴카 호스주의 뛰어난 성적이 순전히 코치인 그녀의 남편 덕분이라고 해설했다 비판을 받았다.
NBC 마케팅 책임자인 존 밀러는 "개회식은 여성들이 더 많이 보지만 올림픽을 본다고 특별히 스포츠팬들은 아니다. 여성들은 경기 자체 보다 여행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NBC가 이번 올림픽 방영에 동원한 128명의 해설자 가운데 여성은 28명에 불과했다.
지나친 '국수주의적' 편성도 비판대에 올랐다. 미국에는 수많은 나라 출신들이 살고 있으나 NBC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배제한 채 미국 선수들에만 집중하고 있다.
체조나 수영, 농구 등 인기종목의 미국 선수들만 쉴 새 없이 방영하면서 다른 나라 출신 선수들을 둘러싼 감동적인 스토리는 거의 외면하고 있다.
BBC의 경우 주요 상위 선수들의 배경을 친절히 소개하는 반면 NBC 시청자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 관한 얘기를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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