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강도 당한 것 맞아” 주장
▶ 브라질 방송사와 인터뷰 “과장한 건 잘못…브라질에 죄송”

미국 수영스타 라이언 록티
미국 수영스타 라이언 록티(32)가 자신이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수영대표팀 강도사건'이 과장하다 빚어진 일일 뿐 거짓말은 아니었다고 밝혀 또 한 번의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록티는 20일 브라질 방송사 글로보TV와의 인터뷰에서 "내 진술이 거짓말은 아니었다"며 "당시 상황을 과장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됐건) 이번 일과 관련해 매우 죄송하다"면서 "브라질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글로보TV는 록티와의 인터뷰 방송을 이날 브라질과 독일의 올림픽 축구 결승전 중계 직후 브라질 전역에 내보냈다.
미국 방송사 NBC 역시 록티와의 2차 인터뷰 분을 이날 방송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이건, 록티, 콩거, 벤츠
록티는 앞서 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괴한이 권총을 내 이마에 겨누며 금품을 빼앗아갔다"고 처음 밝혔었다.
록티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당시 상황은 강도에 가까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게 '강도'인지 아니면 수위가 조금 낮은 '강탈'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방향으로 총구가 겨눠졌고 그들이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록티는 제임스 페이건(27), 잭 콩거(22), 군나르 벤츠(20) 등 3명의 대표팀 동료와 함께 지난 14일 새벽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지역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주최한 파티에 갔다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던 길에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브라질 경찰은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을 근거로 이들의 강도 피해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게다가 이들이 소변을 보러 들른 주유소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피운 사실마저 드러나면서 록티는 미국 내에서조차 '희대의 거짓말쟁이'로 몰렸다.
록티는 브라질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서둘러 혼자 미국에 돌아갔다.
함께 택시에 탑승했던 벤츠는 지난 20일 낸 공식 입장에서 "록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주유소 건물 뒤편에서 용변을 보다가 헐겁게 부착된 금속 광고판을 떼어낸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걸 발견한 경비원들이 총을 겨누며 돈을 요구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티를 비난하는 미국 언론들
페이건의 변호를 맡은 브라질 출신 변호사는 "여론은 지금 허위진술 여부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으면서 "당시 무장 경비원들이 경찰을 부르는 대신 미국 수영선수들에게 대놓고 돈을 요구한 것은 그 자체로 범죄다. 페이건은 강탈을 당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록티는 "내가 상황을 과장하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이런 수모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로 인해 고통받았을 팀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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