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식당 해산물 5종 중 1개 허위 표기
▶ 메기류 최다… 비싼 값에 건강 위협까지

미국인들에게 고급 어종인 붉은 도미(사진)가 가격이 훨씬 낮은 틸라피아나 대구로 둔갑하기도 한다.[LA타임스]
식품 안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싼 가격에 팔리는 수산물의 상당수가 허위로 표시된 것임이 드러났다. 특히 이렇게 허위 표시된 수산물들이 미국 내 마켓과 식당 등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해양환경 보호단체인 ‘오셔나’(OCEANA)의 미국 내 해산물 유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만5,000종의 해산물을 샘플로 테스트한 결과, 5종 중 하나는 허위 표기(mislabeled)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 머니워치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허위 표기는 상당부문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떠안게 되는 것뿐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오셔나의 조사에 따르면 허위 표기된 수산물 10종 중 6종 가까이가 종의 특성상 독성 또는 수은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셔나의 수석 연구원 킴벌리 워너는 “식품 안전에 대한 판단은 부착된 수산물의 이름과 원산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표기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허위 표기로 형을 받은 가해자들의 대부분이 수산물의 원산지조차 제대로 몰랐다”고 말했다.
그로서리 메뉴팩처조합(GMA)에 따르면 이러한 ‘해산물 사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금액은 연간 150억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허위 표기 중 가장 흔한 사례는 아시아에서 잡히는 ‘메기류’(catfish)로 이는 약 18가지의 다른 이름의 비싼 어종으로 팔리고 있다고 오셔나는 지적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사기는 장어처럼 생긴 ‘에스콜라’(Escolar)가 비싼 값의 화이트 튜나로 둔갑해 스시 레스토랑에서 팔리는 것으로, 특히 에스콜라에는 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gempylotoxin’라는 독성함유 위험이 있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싸구려 틸라피아나 대구는 붉은 도미로 이름 붙여져 판매되는 경우도 자주 적발되는 사례로 꼽힌다.
보고서는 이같은 수산물 허위 표기 사례는 점차 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 FDA 등 유관 부처가 어종과 원산지 표기 기준을 마련에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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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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