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대선 1차 TV토론 진행자인 레스터 홀트(맨 왼쪽) (헴프스테드<뉴욕주> AP=연합뉴스)
"월요일 밤 레스터 홀트는 홀로 섬에 있었다."
미국 언론은 26일 뉴욕 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진행자인 NBC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의 역할을 이렇게 평했다.
민주,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차별과 성차별, 용모 비하 등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혈투를 벌이는 동안 제때 제동을 걸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
날카로운 질문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홀트는 어디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2003년부터 공화당원으로 알려진 홀트는 이날 두 후보 못지않게 조명을 받은 인물이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트럼프와 힐러리에게 현안에 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거짓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트럼프는 토론 전부터 "홀트는 민주당원" "토론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견제했다.
'미국의 방향' '번영' '안보' 등 3개 주제 6개의 질문을 스스로 고른 홀트는 그러나 토론 모두에 "대화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중립적 진행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어 그는 '미국인 노동자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어 당신이 상대보다 왜 더 좋은 후보인가'라는 첫 질문을 던졌지만,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설치와 무슬림 입국금지,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국무부 유착 논란, 벵가지 사건 등 민감한 현안은 거의 비켜갔다.
트럼프 납세자료에 대한 비판도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홀트가 대체로 수동적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고, '폴리티코'도 "시청자가 기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거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USA투데이는 "홀트가 후보들에게 밀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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