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소수계 트럼프-백인
▶ 인종별 투표율 변수, 여론조사‘숨은 표’향배도
이제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시계제로’의 대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오는 8일 선거 당일 실제 투표장에 나타나는 유권자들의 인종별 투표율이 당락을 결정할 중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의 투표율이 상승하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백인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숨은 표심’들의 향배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인종차별적으로 비치기를 싫어하는 백인 유권자들의 경우 여론조사 등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 성향을 내비치지 않고 굳게 입을 다물고 있을 가능성이 많아 이들이 선거 당일 대거 투표에 나설 경우 경합주들의 판세가 급격히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져 트럼프 당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클린턴 지지층에서도 여성들과 히스패닉 등 숨은 표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이번 대선의 실제 향배는 개표의 뚜껑이 열려야만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속이 타는 것은 클린턴 진영이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몰표를 안겨줬던 흑인 표심의 열기가 클린턴에게 그대로 옮겨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백인들의 사전 투표율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트럼프 진영이 반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2년 대선에서 전체 투표자 중 인종별 비중은 백인 72%, 흑인 13%, 히스패닉 10% 순이었다. 당시 투표에 나선 흑인 유권자의 93%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최근 CBS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는 4자 대결에서 흑인 유권자 85%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특히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플로리다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사전 투표율이 낮아진 것은 클린턴 후보에 ‘악재’다.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의 투표가 지금 당장 필요한 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면서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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