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마이티 모전 패배 이어 연이은 망신살…선수 경력에 위기

최홍만. [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리앗은 '딱 한 방만'이라는 생각으로 위에서 아래로 주먹을 뻗었지만, 요리조리 피해 다닌 다윗은 한 대도 맞지 않고 골리앗의 다리만을 노렸다.
호기로운 듯 너털웃음을 터트린 골리앗이지만, 그를 기다린 건 패배였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6)은 6일 중국 후난성에서 열린 입식 격투기 실크로드 히어로 PFC 격투기 대회에서 저우즈펑(32·중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신장 2m 18㎝, 체중 155㎏인 최홍만과 신장 1m 77㎝, 체중 72㎏인 저우즈펑의 체급 차를 무시한 대결은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한 판이었다.
둘의 싸움에서 최홍만은 체중이 절반도 안 되는 선수를 상대로 제대로 공격조차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졌다.
저우즈펑은 체급 차 때문에 최홍만을 KO 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기 초반부터 포인트를 버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최홍만의 하체만을 로킥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최홍만의 하체는 금세 벌겋게 부어올랐다.
최홍만은 계속해서 방어자세만을 취한 채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고, 가끔 내민 펀치는 너무 느려 저우즈펑이 피하기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최홍만은 저우즈펑에게 카운터 원투펀치를 얻어맞자 공격하기를 포기했고, 그대로 3라운드 공이 울릴 때까지 소극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공이 울리자마자 저우즈펑은 승리를 확신했고, 심판이 그의 승리를 선언하자 최홍만은 저우즈펑을 번쩍 들어 안는 '쇼맨십'을 보여주고 쓸쓸하게 링을 떠났다.
격투기 선수 최홍만의 최고 전성기는 입식 격투기 K-1에서 활약하던 2008년까지다.
이후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최홍만은 뇌수술을 거치며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최근까지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지난달 24일에는 종합격투기 로드FC에서 마이티 모(46·미국)를 상대로 졸전 끝에 1라운드 KO로 지더니, 이번에는 입식 격투기에서 다시 한 번 망신을 당해 격투기 선수 경력에 위기를 맞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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