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표대결 뿐 아니라 치열한 '패션대결'도 펼쳐질 전망이다.
클린턴 지지자들은 대선일에 클린턴의 상징적인 옷차림인 '팬츠슈트'(상하의가 한 쌍인 바지정장)를 입고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빨간 옷을 입고 투표장으로 향할 계획이다.
7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는 지난달 19일 3차 TV토론 이후 '팬츠슈트 네이션'(Pantsuit Nation)이라는 페이지가 만들어져 현재 130만 명이 넘게 가입했다.
페이지를 개설하고, 가입한 이들은 모두 클린턴 지지자들로, 이들은 여성인 클린턴의 역사적인 대권 도전을 기린다는 뜻에서 대선일에 그를 상징하는 팬츠슈트를 입고 투표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조기 투표 후 투표 인증 셀카를 공유하고, 옷을 구할 수 없는 이들에게 '엄마 옷장을 뒤져라', '싼 인터넷 상품을 사라' 등을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이 페이지는 클린턴 캠프나 민주당과는 연결고리가 없이 민간에서 만든 것이지만, 클린턴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 캠페인과 결부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는 이러한 캠페인에 부응해 지난 4일 열린 클린턴 지지 콘서트에서 점무늬 바지정장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페이지를 처음 개설한 메인주 거주자 리비 체임벌린은 CNN방송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클린턴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제심을 갖고 평등을 위한 여성들의 싸움을 구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여성이 바지정장을 입는 것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도전과 투쟁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의 권리와 정치계의 진출을 상징하는 하얀 정장을 입고 투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대선일에 옷차림을 통일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 레딧과 보수 블로그 등에서 8일 빨간 옷을 입고 투표하자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이번 선거가 조작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표가 집계되지 않을 것을 우려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붉은 물결을 만들어 당국이 그들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소셜미디어에서는 '팬츠슈트네이션'과 마찬가지로 '빨간 옷을 입자'(wear red)는 해시태그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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