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어쩌면그들은 날 잊었겠지. 대부분의 날에.
암 그래야지, 알아; 그렇다 해도친구와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은 외로운 일이야.
손을 뻗으면 이렇게 가까운 의자,테이블: 나는 이런 것들을 만지며 살아가지.
전화하라고? 좋아, 하지만날 사랑하는 것은 전화기 그 자체야.
귀와 손에 따스한 그것. 행여펜을 들어 편지를 쓰려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이 친근한 펜이 위안을 주는 거야가까이 있는 것들: 친구, 여기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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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멀리 있는 벗을 몹시 그리워하는 이가 있다. 그는 외롭다. 하지만 전화기, 펜, 그리고 스스로의 손처럼 주변의 것들과 이처럼 다정한 친구가 되었으니 그는 늘 친구와 같이 사는 사람이다. 달리 말하면 고독을 고독으로 넘치게 채우는 법을 알게 된 자이기도 하다. 전화도 하지 않고 편지도 쓰지 않는 이, 홀로 지는 잎새처럼 외로운 생애, 그 깊이에 사람을 향한 따스하고도 쓸쓸한 마음이 가득하다. 어느 날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면 이처럼 깊어진 그의 고독은 백배 빛날까? 혹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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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Stafford,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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