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보도…트럼프 ‘나쁜 거래’로 인식

미국 뉴욕의 타임워너 빌핑.[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급' 규모로 평가받는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타임워너의 인수 합병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이 인수협상에 대한 정부의 승인에 다시 빨간불이 켜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타임워너의 주가는 장중 한때 3.8%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두 회사의 협상 결과에 대해 "미디어 산업에서 (한 회사에) 너무 많은 권력을 집중시킨다"는 논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대선 과정에서도 이런 생각이었는데, 선거 후 발언하지 않을 뿐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몇 주 전 한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자신은 이 합병을 여전히 '나쁜 거래(bad deal)'로 여기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지명된 측근 스티브 배넌 역시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는 이미 대선 기간에 확인됐다.
그는 "소수에 대한 지나친 집중을 야기하기 때문에 내 정부에서는 승인하지 않겠다"며 "이런 거래는 민주주의를 망친다"고 말했다.
AT&T가 854억 달러(약 97조4천414억 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하는 거래는 작년 10월 22일 타결됐으며 미국 통신·미디어 업계의 '공룡기업'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타임워너는 CNN의 소유주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자신에게 줄곧 비판적이었던 CNN을 적대시하고 있고, 그 후폭풍이 미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의 입장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나와 잠시 훈풍을 타는 듯 했다.
정권인수위 측이 AT&T에 대해 이 거래를 아무런 편견 없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안심한 AT&T 경영진도 향후 규제 당국의 승인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는 요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견해가 계속 부정적일 경우, 그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향후 심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의 AT&T 매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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