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로프에 5시간 혈투 끝 승리, 결승 진출
▶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

라파엘 나달은 3년 만에 다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숙명의 라이벌 관계인 로저 페더러(35)와 라파엘 나달(30)의 메이저 결승대결이 오랜만에 다시 성사됐다.
나달(9위·스페인)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와 약 5시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3-2(6-3, 5-7, 7-6, 6-7, 6-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나달은 오는 29일 새벽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와 대회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나달과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2011년 프렌치오픈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나달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그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프렌치오픈이었다. 생애 통산 메이저 1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나달은 프렌치오픈에서 9번이나 우승했고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두 번씩 우승한 반면 호주오픈은 지금까지 3차례 결승에 올라 2009년에 한 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나달은 이날 2회전에서 한국의 정현을 꺾었던 디미트로피를 맞아 정확히 4시간56분에 걸친 마라톤 혈전 끝에 살아남았다. 특히 첫 4세트를 2세트씩 나눠가진 뒤 마지막 5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15-40으로 뒤졌으나 2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세이브해내는 등 4연속 포인트를 따내 절체절명의 고비를 넘긴 뒤 9번째 게임에서 드미트로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이어 마지막 서브게임 매치포인트에선 무려 13개의 샷을 교환하는 랠리 끝에 드미트로프의 백핸드가 엔드라인 밖에 떨어지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올해 호주오픈 결승은 여자는 서리나 대 비너스의 자매 대결, 남자는 나달 대 페더러의 라이벌 대결로 패권을 가리게 됐다. 나달과 페더러는 지금까지 총 34차례 만나 나달이 23승1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는 8차례 만나 나달이 6승2패로 역시 우세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오픈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세 차례인데 역시 나달이 세 번 모두 이겼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 2015년 10월 스위스 바젤 대회 결승에서는 페더러가 6-3, 5-7, 6-3으로 승리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모두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고전했다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부활했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4강까지 오른 뒤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나달은 손목부상 후유증으로 지난해 12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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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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