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클레멘트씨가 조각상을 만들고 있는 모습과 완성된 조각상 ‘현수의 나비’
미국인 양부 폭력에 사망한 현수 추모
입양아 출신 클레멘트씨 조각상 만들어
서울 정신지체 장애우학교에 설치 예정
“현수가 이제는 나비가 돼 하늘높이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3년 메릴랜드의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가 4개월 만에 양부의 폭력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인 입양아 현수(당시 3세)<본보 2014년 2월19일자>를 추모하는 조각상이 한국의 장애우 특수학교에 세워진다.
‘현수의 나비’란 이름이 붙여진 이 조각상을 제작한 사람은 현수와 같은 입양아 출신의 토마스 클레멘트 씨. 현재 의료기기 업계에 종사하는 클레멘트씨는 뉴욕 중견 화가인 부인 김원숙씨의 도움을 받아 조각상을 완성했다.
이들 부부가 조각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7월 현수를 살해한 양 아버지에 대해 12년형의 경량이 주어진데 대해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면서다. 당시 입양아 단체들 뿐 아니라 미국내 인권단체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정신 지체를 앓았던 한 아이의 목숨을 무자비한 폭행으로 빼앗아간데 대해 너무 적은 형량이 주어졌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자신 역시 한인 입양아로서 깊은 슬픔을 느낀 클레멘트씨는 현수를 위한 추모 조각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제안했고 화가인 부인 김씨의 도움으로 청동으로 만든 1미터 높이의 조각상 ‘현수의 나비’를 완성하게 됐다.
클레멘트씨는 “나비가 누에고치에서 벗어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듯이 현수가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조각상을 만들게 됐다”며 “현수의 죽음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조각상을 보면서 다른 입양아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각상 ‘현수의 나비’는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정신지체 장애우를 위한 특수학교 ‘다니엘 학교’의 교정에 설치될 예정이다. 조각상은 2월 중 한국으로 보내지고 3월 말 김씨 부부가 직접 방문해 조각상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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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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