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신장’은 지난 수 십 년 한인사회의 최대 과제 중 하나였다. 요즘처럼 정치가 여러 이민커뮤니티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변화의 시기엔 더욱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최근 설문조사에서 한인의 정치참여율이 아시아계 중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전체도 백인의 3분의1 수준으로 최하위권에 속하니 한인의 정치참여율이 전체 인종 중 가장 낮다는 의미다.
투표, 후원금 기부, 공청회 참석과 정치적 현안 관련 선출직 사무실 연락 등을 측정 기준으로 실시한 비영리기관 APC의 캘리포니아 조사에 의하면 한인들의 정치참여율은 6%로 백인의 4분의1에도, 아시아계 전체의 2분의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중장년 이후의 이민1세뿐 아니라 밀레니엄 세대들도 그렇다는 것이 더욱 우려된다.
정치력 신장은 엄두내기 힘든 압도적 과제가 아니다. 2년 전 LA 한인사회는 최초의 한인 LA시의원 탄생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정치력 신장의 큰 걸음을 내딛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될 만큼 막강한 주류후보와의 대결에서 한인들의 표와 돈을 원동력 삼아 데이빗 류후보의 승리를 일구어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정치적 자신감을 얻은 바 있다.
정치력을 신장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투표와 현명한 선거기금 후원으로 정치참여를 가시화하고, 표와 돈에 더해 조직을 강화하여 차세대 정치인을 계속 양성하고 배출해야 한다. 한인들의 투표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젠 ‘현금인출기’로 조롱당하는 주먹구구식 기부와 자질부족 후보에게 돈과 표를 낭비하는 시행착오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느 정치인이 한인사회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필요하다.
미국의 법은 소수계의 권리도 공정하게 보장하고 있지만 법이 사람들의 마음 속 편견까지는 없애주지 못하고, 그 편견이 집단 표출될 때 법적 권리는 언제라도 유보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요즘 매일 목격하고 있다. 커뮤니티로서의 대처방법은 정치력 신장뿐이다. “한인 정치참여율 최저”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신속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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