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14인치 폭설…1명 사망 수십명 부상

눈폭탄을 맞은 퀸즈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 157가 일대가 지나는 차량 한대 없이 텅 비어있다. <이진수 기자>
무더기 항공기 결항·열차운행 지연
곳곳 교통사고·정전사태 속출
초특급 눈폭풍이 9일 뉴욕과 뉴저지 등 미동부 일원을 휩쓸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최고 14인치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면서 무더기 항공기 결항과 열차, 페리 운항의 출•도착의 지연 취소가 잇따랐다. 또한 도로가 눈으로 덮이면서 극심한 교통마비 사태가 발생했는가 하면 폭설을 동반한 강풍으로 일부지역에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눈을 치우던 50대 남성이 낙상 사고로 사망했으며, 눈길을 운행하던 차량들의 교통사고가 연이으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눈폭풍 강타…1명 사망•수십명 부상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뉴저지, 커네티컷 등지에 9~14인치 가량의 눈이 내렸다. 이날 퀸즈 10인치, 맨하탄 9인치 등 뉴욕시에는 8~10인치의 눈이 내렸으며, 롱아일랜드 12인치, 뉴저지 버겐카운티 9인치, 커네티컷 뉴헤이븐 14인치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폭설과 함께 최대 시속 5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동반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맨하탄 93스트릿의 한 아파트 도어맨 미구엘 앤젤 곤잘레스(59)씨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아파트 앞에 쌓인 눈을 치우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창문과 충돌한 뒤 유리조각이 목에 박히면서 사망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 도로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 수백 건이 발생하면서 수십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뉴저지주에서는 오전에만 3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신고됐다.
■교통 대란•정전사태 속출
JFK, 뉴왁, 라과디아 등 뉴욕과 뉴저지 3개 주요공항에서 이날 하루 2,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JFK공항은 4개 활주로를 임시 폐쇄하고 운항을 전면 중당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정오 JFK공항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인천행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도착 예정이었던 인천발 항공편과 오후 1시 출발 예정이었던 한국행 항공편 모두 결항됐다.
하지만 이날 저녁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인천행 항공편은 정상 운행됐다. 롱아일랜드로드(LIRR)와 메트로노스열차 등에서는 이날 내린 폭설로 열차운행 지연사태가 발생하자 열차를 추가로 투입했으며, 뉴욕시내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 역시 폭설로 파행 운행됐다. 이 때문에 눈을 맞으며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 출근에 나섰던 시민들은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뉴저지에서는 폭설로 인한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전력공급 업체인 PSE&G은 이날 뉴저지에 5,0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공서 휴무…한인사회 행사도 무더기 취소
법원과 우체국 등 연방, 주정부, 시정부 관공서들은 물론 일부 은행도 이날 하루 문을 열지 않았다.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북부 뉴저지 지역의 초•중•고 공•사립학교는 물론 대학교들도 이날 모든 수업을 취소하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모든 학교들은 도로상태가 빠르게 정상화됨 따라 10일 수업을 재개한다.
이날 예정됐던 한인사회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저지시티 시장선거 도전에 나선 윤여태 시의원은 이날 예정된 기금모금 행사를 취소했으며, 시민참여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이민 정책 반대 시위에 대한 기자회견을 예정했지만 취소했다.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감사원장도 이날 폭설로 설 축하기념 행사를 연기했다.
■뉴욕시 교대주차 규정 11일까지 중단
뉴욕시는 폭설로 인한 주차 문제로 오는 11일까지 요일별 도로변 교대 주차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뮤니 미터 파킹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쓰레기 수거와 뉴욕시티 바이크 운영도 9일 하루만 중단했다.
국립기상대는 10일과 11일 평균기온이 화씨 40도의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15일 한 차례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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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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