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내 초등학교 주변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주 내 학교지역 중 가장 높은 곳의 하나로 나타났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의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사고발생률이 평균보다 2배나 높은 ‘위험 스쿨 존’에 포함된 것이다. 그중 한 학교의 경우, 차량사고 뿐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 사고도 100여건이나 발생했다.
전국 최악의 교통지역으로 꼽히는 LA는 교통사고 사망률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매년 250여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전체 사망자와 중상자의 44%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다. 특히 판단력이 약한 어린이와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가장 취약한 ‘도로 이용자’로 꼽힌다.
‘자동차가 발’이라는 LA에서 보행자보다 자동차 우선 정책이 당연시되어 온 것은 이미 오래다. 그런 면에서 2년 전 에릭 가세티 시장의 서명으로 금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비전 제로(Vision Zero)’ 플랜은 새롭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낮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무브먼트로 교통사고 발생시 죽거나 중상을 입는 경우를 막아 ‘사망자 0’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교통안전 캠페인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비전 제로’는 사망 및 중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를 관리하는 정부의 책임에 포커스를 둔다.
최근 LA시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금년 중 20% 줄이고 2025년까지는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달성을 위해 2017년 가을까지 새로운 횡단보도들을 만들고, 파란신호등의 시간을 늘리며 사고빈발 지역의 운전속도 제한과 단속강화 등 단기 개선책을 마련할 것 등을 밝히고 효과적 시행을 위해 정부 각 부처 간 협력을 강조했다.
‘비전 제로’는 기대해볼만한 정책이지만 ‘안전한 도로’는 정부의 노력만으론 이루어지지 않는다. 텍스팅 등 딴짓 운전이나 음주 및 과속운전을 삼가는 운전자의 책임의식, 신호를 지키고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보행자의 안전 의지가 함께 하지 않으면 사망자 ‘0’는 수십년이 지나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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