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예은-조수지-이은지 릴레이 골… 4전 전승 질주

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벌어진 한국과 북한의 경기 모습. <연합>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해 8부 능선을 넘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2-0, 1-0, 0-0)으로 완파했다. 슬로베니아(5-1승), 영국(3-1승), 호주(8-1승)에 이어 북한까지 따돌린 한국은 4전 전승의 질주를 이어갔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8일 네덜란드와 대회 최종전(5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참가 6개국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19위)는 한국(23위)과 마찬가지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가 없다. 한국-네덜란드전 승자가 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쥔다.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한 갈등으로 남북이 극한의 대치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성사된 남북 대결에 해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유엔(UN) 스포츠 평화의 날에 열린 남북 대결이라 의미는 더욱 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의 아사히, 프랑스의 르 몽드 등 46개사 79명의 해외 취재진이 강릉 하키센터에 집결했다. 르네 파젤 IIHF 회장도 경기장을 깜짝 방문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북한의 적수가 못 됐다. 첫 대결이었던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북한에 0-10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후 2014년 아시아 챌린지컵까지 4전 전패를 당하며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2013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제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르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을 4-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날 또 한 번 완승을 끌어내며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음을 확인시켰다.
한국은 이날 1피리어드 6분 50초, 파워플레이 기회에서 박예은이 선취골을 터드렸고 11분27초에도 역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박예은의 중거리 샷을 골문 앞에 있던 조수지가 방향만 살짝 틀어 골네트를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2피리어드 초반 수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으나 골리 한도희의 선방으로 실점을 면한 한국은 17분57초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은지가 골을 터트려 3-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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