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바르셀로나오픈 8강 진출…오늘 나달과 격돌
▶ 세계 21위 즈베레프 격파, 생애 최상위 랭커 꺾어
![“전설과 겨룰 기회 잡았다” “전설과 겨룰 기회 잡았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4/28/20170428001633591.jpg)
정현이 바르셀로나오픈 8강에 올라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라파엘 나달과 오늘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AP]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94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 8강에 올라 세계랭킹 5위인 홈코트의 수퍼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격돌하게 됐다.
정현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위·독일)를 2-0(6-1, 6-4)으로 완파했다. 정현이 세계 랭킹 20위대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2회전에서 세계 31위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를 2-0(6-3 6-4)으로 꺾은 것이 정현의 종전 최상위 랭커 격파 기록이었다. 한편 나달은 케빈 앤더슨(66위·남아공)을 2-0(6-3- 6-4)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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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오픈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라파엘 나달. [AP]
올해 처음으로 투어대회 8강에 오른 정현은 4강 티켓을 놓고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나달을 만나게 됐다. 나달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4번이나 우승한 바 있는 전설적 선수다. 메이저 14승 가운데 9승을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렌치오픈에서 거뒀지만 호주오픈 1번, 윔블던과 US오픈에서 2번씩 우승하며 커리어 글랜드슬래머 반열에 올라섰다. 바르셀로나오픈은 그의 홈 대회로 무려 9번이나 우승했고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정현이 나달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예선부터 뛴 정현은 예선 두 경기와 본선 세 경기 등 다섯 차례 경기에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쾌조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예선 1회전에서 2014년 세계 랭킹 10위까지 올랐던 에르네스츠 걸비스(169위·라트비아)를 꺾었고 본선 1회전에서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물리친 데니스 이스토민(73위·우즈베키스탄)을 잡았다. 이어 2, 3회전에서 세계 31위와 21위를 연파해 이틀 연속으로 최상위 랭커 격파기록을 갈아치웠다. 과연 정현이 얼마전 몬테카를로 매스터스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하고 있는 전 세계 넘버 1 나달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현이 세계랭킹 탑5 선수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US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5위였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에게 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0-3(6-7, 6-7, 6-7)으로 졌고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역시 0-3(3-6, 2-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ATP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ATP 500시리즈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 포인트에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꿈이 페더러나 나달을 상대해보는 것이었다”며 “내일 나달과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이번 대회보다 작은 ATP 250시리즈였다. 정현은 2015년 9월 선전오픈에서 처음 투어 8강에 진출했고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이 두 번째 8강이었다. 두 대회는 모두 ATP 250시리즈였고 이번 대회는 그보다 한 등급 높은 ATP 500시리즈다. 아직 투어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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