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예선 2경기와 본선 ‘분리’ 원하지만
▶ 현실적으로 본선까지로 결정 가능성 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허정무 전 감독은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발·추천권을 가진 새 기술위원장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포스트 슈틸리케’ 선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인물이 누구일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새 감독의 계약 기간을 언제까지로 할지도 축구협회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축구협회는 새 감독이 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본선행을 확정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최종예선과 본선 감독을 ‘분리’ 선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단 ‘내국인’ 감독이 소방수로 나서 8월31일 이란,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급한 불을 꺼준다면 여유를 갖고 거물급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새 감독의 계약 기간도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로 하고 싶은 게 축구협회의 관계자들의 속내다.
그러나 ‘원포인트 릴리프’ 감독이라도 단 2경기만 치르고 그만둬야 하는 단기 계약을 원할 리가 만무하다.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본선 진출 목표 달성을 지휘한다면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하고 싶은 게 감독 후보들의 당연한 욕심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한다면 본선까지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2경기로 그치는 단기 계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도 “현재 상황에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고, 기술위원회가 새 감독 후보를 결정하면 그 분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계약 기간이 월드컵 본선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축구협회도 월드컵 시즌에는 통상적으로 ‘00월드컵 본선까지’로 계약하는 게 관례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경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경질된 조광래 전 감독을 대신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본선행을 확정하고도 스스로 그만둔 적은 있다.
하지만 새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명운을 결정할 만큼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선임 과정에서 ‘월드컵 본선까지’를 계약서에 명시해줄 것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종전 조광래 전 감독은 계약 기간 전에 경질당한 후 소송을 통해 7개월치 월급을 모두 받았고, 슈틸리케 전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경질했음에도 계약 기간이 ‘월드컵 본선시’까지 돼 있어 1년여치의 연봉 17억여원을 그대로 받았다.
새 감독 후보가 스스로 ‘내 임기를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로 하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계약 기간은 결국 ‘본선 진출까지’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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