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르버·할레프·플리스코바 치열한 3파전
▶ 이번 윔블던 결과에 톱랭킹 자리 결정돼
세계랭킹 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는 이미 이번 윔블던에서 탈락했지만 2위 시모나 할레프가 4강, 1위 안젤르크 케르버가 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새로운 넘버 1으로 등극하게 된다.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 시대’인 여자 테니스에서 세계 1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자테니스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 6개월이 넘도록 1위를 지키다가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우승하면서 새로운 1위의 주인공이 됐다. 서리나는 올해 1월 호주오픈 우승으로 다시 1위 랭킹을 탈환했지만 이후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코트를 떠났고 내년 초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 사이 케르버가 세계 1위를 되찾았지만 지난해 9월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는커녕 일반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이 없어 세계 1위다운 존재감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선 세계 20위 이내 선수와 8차례 맞대결에서 8전 전패를 당하는 등 ‘역대 최약체 세계 1위’라는 오명마저 뒤집어쓸 판이다.
그런 케르버의 뒤를 이어 세계 1위를 노리는 선수로는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가 꼽힌다. 이 둘은 지난달 프렌치오픈에서 1위에 오를 찬스를 잡았지만 둘 다 한 발짝이 모자라 1위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프렌치오픈에서 케르버가 1회전 탈락을 한 덕에 할레프는 우승, 플리스코바는 준우승을 차지하면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할레프는 준우승, 플리스코바는 4강에서 탈락해 둘 다 1승이 모자라면서 케르버가 1위 자리를 힘겹게 유지했다.
이들의 세계 1위 경쟁은 현재 진행 중인 윔블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은 이미 윔블던 2회전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플리스코바가 현재 16강에 올라 있는 케르버와 할레프를 추월해 세계 1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플리스코바는 윔블던 종료 후 랭킹 포인트가 6,855점이 되는데 이 점수를 뛰어넘으려면 할레프는 최소한 4강에 들어야 하고, 케르버는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따라서 할레프가 4강 진출에 실패하고, 케르버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세계 1위는 플리스코바에게 돌아간다.
16강에 올라 있는 케르버나 할레프는 우승할 경우 무조건 세계 1위가 되며 할레프는 케르버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4강에만 올라도 1위로 등극한다. 케르버의 경우 최소한 결승에 진출해야 1위 유지가 보장되며 준우승하면 결승 상대가 할레프가 아니어야만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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