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고층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 필요성 제기
▶ 희생자들 애절한 사연도
지난 14일 마로코폴로 콘도미니엄 화재 발생 당시 모습 <사진제공 오드리 오 중학생>
7월 14일 2333 카피올라니 블루버드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 마르코폴로 26층에서 불길이 치솟아 소방관 100명 이상이 현장에 투입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18일 현재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2602호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 불길은 28층까지 크게 번져나갔다.
이번 화재사고로 조안 쿠와타(71세), 브릿 렐러(54세), 브릿 렐러의 모친인 멜바 딜리(87세) 3명 모두 26층에서 사망했으며 최소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1층에 거주하고 있는 로사 구이데레즈 거주민은 화재경보가 울렸을 당시 18개월 된 딸과 함께 있었는데 당시 화재경보기가 자주 울리니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휴대폰을 통해 상황을 실감하고 주요 물건을 챙긴 뒤 탈출했다고 한다. 8층에 거주하는 미셀 투포우는 남편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있는 도중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처음에는 소방훈련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창문 밖에서 나고 있는 연기와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깨닫고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고 전했다.
당시 적십자는 알라와이 커뮤니티 공원에서 물을 나누어 주며 밤을 지낼 곳이 필요한 거주민들의 목록을 작성해 갔고 가족이나 친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들리기도 했다. 알라와이 레크레이션 센터는 임시 보호소로 자리를 잡았으며 밤을 지낼 곳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이올라니 학교가 보호소로 제공됐다.
15일, 26, 27, 28층은 완전히 폐쇄 됐으며 다른 층에 사는 대부분 주민들은 다시 콘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화재신고는 14일 오후 2시 15분경에 접수 되었으며 커크 칼드웰 시장은 오후 6시 30분경 화재가 진압됐다고 선언했다.
알라와이 운하와 알라와이 커뮤니티 공원 옆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는 36층 빌딩으로 유닛 586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층 빌딩에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요구되기 이전인 1971년도에 건설됐다.
칼드웰 시장과 마누엘 네베스 호놀룰루 소방서장은 빌딩 내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면 화재를 더 빨리 진압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불안감과 공포감에 휩싸인 주민 몇몇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길 원하며 스프링클러 설치에 대한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입법자들은 대부분 비용 문제 때문에 스프링클러 법안을 채택을 어려워했으며 오아후 빌딩 가운데 약 275~300채는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화재 여파로 앤 고바야시 시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함께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스프링클러 설치에 관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고 알리고 “스프링클러를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설치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7월, 마르코폴로 이사회는 자동 스프링클러 시스템 설치에 4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유닛 당 9,000달러에 해당된다. 이 견적은 S,S Dannaway Associates에서 제공했으며 마르코폴로의 오래된 화재경보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한 일부였다. 이 보고서는 2013년 사상자는 없었지만 1백만 달러가 넘는 피해로 인해 발표했던 보고서이며 그 이후 마르코폴로 이사회에서는 복도와 로비 같은 공용 구역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데도 설치되지 않았다.
2613호에 있던 동생 브릿 렐러의 전화를 받았던 펄시티 커뮤니티 교회의 필 렐러 목사는 샤워 중이던 브릿 렐러가 급히 나갔지만 모친을 구할 수 없었고 방안은 연기가 가득해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하며 그 뒤로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렐러 목사는 브릿 렐러가 2주간 본토에서 휴가를 보낸 뒤 하와이로 다시 돌아왔으며 하와이안항공으로 일을 나가기 직전 낮잠을 자고 샤워를 하고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알렸다. 필 렐러 목사와 아내 트리나 즈엘은 이번 비극으로 정부와 비영리기관, 사기업이 모두 협력해 오래된 빌딩에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를 희망했다.
또 다른 피해자, 조안 쿠와타는 은퇴한 치과 조무사로 마르코폴로 2615호에 20년간 혼자 살았다. 루즈벨트 고교를 졸업한 쿠와타는 20대에 하와이를 떠나 노스 캘리포니아에서 비서로 일했으며 하와이로 돌아온 후 카할라 몰의 랜댈 혼다 치과에서 조무사로 일하다 5년 전에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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