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고문 염두에 됐지만 감독직도 배제 안해
▶ 접촉 사실도 부인했던 축협은 비난폭탄 직면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국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국 대표팀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돕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표팀을 돕게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측에서 요청이 온다면 대표팀 감독이든, 기술 고문이든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에 있는 히딩크) 재단 사람들을 통해서 지난 여름에 대한축구협회 내부 인사에게 내가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축구협회에서 원한다면 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감독이든 기술 고문이든 뭐라고 언급하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으면 할 용의가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점과 얼마 전에 한국 대표팀 감독이 결정된 점 등을 의식한 듯 대표팀 사령탑보다는 기술고문 쪽에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였으나 감독직에 대해서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월드컵때 미국 팍스TV의 해설자를 맡기로 했다”면서 “현재로서 (감독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 그렇다는 것이다. 일단 그렇게 말해두겠다”고 해 여운을 남겼다. 또 지금 대표팀을 맡았다가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명성에 흠이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체면이나 명성이 상하는 것은 상관 안 한다. 실패할 수 있으니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실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대표팀의 전력에 대해선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펼친 수준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 9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월드컵 대진표도 짜이지 않아서 모르겠다”면서 “솔직히 말해 한국은 아직 축구에서 가장 앞서는 나라는 아니다. 우선 32강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잘해야 세 번째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가 나간 뒤 한국에선 당장 히딩크를 영입하라는 여론이 거대한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또 히딩크 감독측이 이미 올 여름에 김호곤 현 기술위원장이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접촉해 대표팀 자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던 김호곤 부회장과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또 출범 후 첫 두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신태용 감독에 대한 자진사퇴 압력도 가중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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