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란 작가, 권영민, 브루스 풀턴 교수 발표
▶ SF총영사관 ‘코리아 위크’ 둘째날 행사
![[한국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 “한국문학의 역사적 여정 이해” [한국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 “한국문학의 역사적 여정 이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9/27/20170927213622591.JPG)
26일 SF총영사관과 UC버클리가 공동주최한 ‘한국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에서 조경란 작가(왼쪽)와 브루스 풀턴 교수가 조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SF총영사관이 올해 처음 기획 주관한 ‘코리아 위크’ 둘째날 행사로 한국문학의 여정을 이해하는 ‘한국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심포지움(Celebrating 100 Years of Modern Korean Literature)’이 열렸다.
26일 버클리 시티클럽에서 열린 심포지움에서 한국문학 번역가인 브루스 풀턴 교수(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는 한국현대문학의 시초로 불리는 1917년 이광수의 ‘무정’ 출간부터 100년간 한국현대문학의 특징을 시대별로 개략했다.
풀턴 교수는 “1920년대 문학동인을 통해 활동한 현진건, 염상섭, 김동인 등은 주체적 자아추구, 민족현실 인식 등의 작품들을 내놓았다”면서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강화된 1930-40년대는 암흑기였으나 순수문학, 모더니즘으로 문학사조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방과 함께 분열을 맞은 분단시대에는 문단도 사상과 이념대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평했다.
풀턴 교수는 “1960년대 문학은 한국어로 교육받은 첫세대가 등장한 것”이라면서 “김승옥, 최인호, 오정희 등이 새로운 감수성과 감각적인 문체로 작품세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권력에 맞서는 민주화운동이 본격화된 1970년대는 근대화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형상화한 작품(황석영의 삼포로 가는길) 등이 출간됐고, 1980년대는 한국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인 광주민주화항쟁이 소설의 주요 흐름을 이뤄 최윤의 ‘저기 소리없이 한점 꽃잎이 지고’ 등이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1990년대는 여성작가 등장과 페미니즘 강세, 2000년대는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본격화됐다”고 규정했다.
한편 이날 조경란 작가의 작품세계가 집중 조명됐다. 조경란 작가는 등단배경, 작가로서의 고민, 문학하는 자세, 사람을 변화시키는 책을 펴내고 싶은 작가로서의 각오 등을 밝혔다.
조 작가와 풀턴 교수는 조 작가의 작품 ‘나는 봉천동에 산다’를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낭독한 후 독자들과 소통과 교감을 나눴다.
권영민 UC버클리 초빙교수는 “조 작가는 ‘식빵 굽는 시간’, ‘복어’ ‘혀’ 등의 작품을 통해 기발한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했다”면서 “내면적 사색과 자기관조로 한국문단의 외연을 확장해온 뛰어난 작가”라고 평했다.
행사를 주최한 SF총영사관 김지민 SF부총영사와 UC버클리 한국학센터 로라 넬슨 소장은 한국문학을 알리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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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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