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년 만에 처음, 통산 3번째 본선 무대 도전
▶ 3차 예선서 5골 폭발 살라,‘국민 영웅’부상

러버풀에서 활약하는 이집트의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는 3차예선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이집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AP]
28년 만에 월드컵 축구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이집트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파라오의 전사들’로 불리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거액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9일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알아흐람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월드컵 본선 진출 선물로 국가대표팀 각 선수에게 150만 이집트 파운드(약 8만5,000달러)를 보너스로 주기로 결정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축하 성명에서 “이집트 대표팀의 성과에 매우 기쁘다”며 “명예로운 성과였다”고 밝혔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이집트는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수도 카이로는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월드컵 진출 확정 직후 시민들이 이집트 국기를 들고 거리로 대거 몰려나왔다. 일부 청년들은 웃통을 벗은 채 도로를 막고 불꽃놀이를 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이로 곳곳이 심한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집트의 모든 언론은 월드컵 진출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전날 월드컵 조별 리그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이집트의 영웅’으로 묘사됐다.
이집트는 8일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보그 엘아랍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프리카 3차예선 E조 5차전 홈경기에서 살라의 2골을 앞세워 콩고를 2-1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이집트는 4승1패(승점 12)가 돼 조 2위 우간다(승점 8)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려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프리카 대륙 챔피언을 가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최다 기록인 7회 우승을 달성하는 등 아프리카 축구 최강자를 자처해온 이집트였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실력에 걸맞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단 두 번, 1934년 멕시코 대회와 1990년 이탈리아 대회뿐이었다. 번번이 예선에서 미끄러지던 이집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선 알제리와 승점·골 득실·득점·상대전적이 모두 같아 단판 승부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0-1로 져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당시 알제리도 24년 만에 본선 진출에 도전하면서 ‘전쟁’에 가까운 승부가 펼쳐졌고, 경기장 밖에서도 양국 국민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외교 분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후 이집트는 절치부심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다시 도전했지만, 최종예선에서 가나에 밀려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 다시 도전에 나선 이집트에 이번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활약이 있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4골을 터뜨린 살라는 A매치 56경기에서 32골을 기록한 이집트의 대표적 골잡이다. 8일 콩고와의 5차전에서 추가시간 페널티킥 결승골 등 이집트의 2골을 책임진 것을 비롯해 3차 예선 5경기에서만 5골을 폭발하며 본선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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