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내 이름으로 자동차 리스를…”
▶ 50개주 피해도 조사, 에퀴팩스 해킹 악용
2년 전 UCLA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귀국한 한인 이모씨는 미국 직장에 취업이 돼 다시 LA로 왔다가 한국에 머무르던 기간인 지난 2년간 자신의 이름으로 차량이 리스되고 휴대전화 요금이 1년여 이상 연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신분도용 사기 피해를 당한 것이다.
이씨는 “차량 구입을 위해 크레딧 기록을 조회해 보니 내 명의로 차량이 출고된 기록이 있을 뿐 아니라 다수의 크레딧카드도 발급된 사실을 깨달았다”며 “해당 자동차 회사와 크레딧카드사에 신고했으나 떨어진 크레딧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암울한 답변만 들었다”고 망연자실했다.
이씨가 크레딧 관련 기관에 확인해보니 유학생 시절 3개월간 교내 서점에서 근무할 당시 급여 정산을 위해 발급받은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자신도 모르게 유출·도용돼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와 같이 신분도용 사기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전국에서 캘리포니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역에서 신분도용 범죄 피해 발생율이 가장 높고 이로 인한 피해액 역시 최다로 집계된 것이다.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인 에퀴팩스가 해킹을 당해 약 1억4,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금융정보 사이트인 월렛 허브가 미국 50개주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7 신분도용 및 사기에 가장 취약한 주’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피해도를 나타내는 총점에서 69.43점을 기록해 미 전역에서 신분도용 및 사기 피해에 가장 취약한 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캘리포니아 주는 특히 온라인 신분도용 범죄로 인해 피해액이 가장 많은 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로드아일랜드 주가 68.29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워싱턴 DC(67.66점) 3위, 플로리다(67.55점), 조지아(66.48점), 미시간(64.41점), 네바다(64.25점), 텍사스(64.20점), 뉴욕(63.97점), 커네티컷 (62.25점) 등의 순으로 신분도용 및 사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오와주가 31.67점으로 신분도용 및 사기 발생율이 가장 낮은 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번 에퀴팩스 해킹 사태를 악용해 은행이나 크레딧 관리회사 관계자를 사칭, 개인정보 유출 피해 여부를 확인해주겠다며 개인 신분 정보 및 금융 정보 등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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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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