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권없는 입양인들 추방위기 대책 논의
▶ 친가족찾기 등 컨퍼런스, 자살 입양인 추모도

2017 세계한인입양인대회가 20-22일 SF에서 개최됐다. 이기간 공동관심사를 나눈 한인입양인 250여명은 자신의 과거를 존중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쌓았다. 특히 친가족찾기와 추방위기에 몰린 국적 미취득 한인입양인들을 위한 대책 논의가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21일 SF가부키호텔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 참석한 한인입양인들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전세계 한인입양인들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인 ‘2017 세계한인입양인대회(IKAA)’가 지난 20-22일 SF에서 개최됐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SF한인입양인협회(AKA-SF, 회장 토미 겐젤)와 국제한인입양인협회(IKAA)가 주최한 ‘2017 세계한인입양인대회’에는 250여명이 참가해 공동관심사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일 첫날 엠바카데로 센터에서 환영식을 갖고 21일 오전 가부키 호텔에서는 친가족과 입양가족의 첫만남을 다큐멘터리(First Person Plural)로 담아 호평을 받은 한인입양인 영화감독 디엔 보셰이 임(Deann Borshay Liem)과 5,600여명의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또한 한인입양인의 역사, 한인입양인 영화를 주제로 한 대화, DNA 테스팅, 한국 친가족찾기 등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중 시민권 없는 입양인들의 추방 위기대책을 논의하는 세션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2000년 통과된 입양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아동시민권법(Child Citizenship Act)은 1983년 이전 출생자에게는 해당이 안돼 현재 3만5천명-5만명의 입양인이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중 한인은 약 2만명이며 현재까지 한국으로 추방된 한인 입양인은 3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이 아레시, 크리스 라센, 도널드 비든 입양인권리캠페인 활동가, 민 매트슨(AKA-SF20 공동대표), 제나 리(AKAP 대표) 패널들은 지난해 추방된 한인입양인 아담 크랩서 등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하면서 현재 연방의회에 계류중인 입양인 시민권법안 통과 촉구를 위해 서명운동을 펼치며 주류 유력정치인들에게 법안의 조속한 재발의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입양인인 리 헤릭(Lee Herrick) 시인(프레즈노 칼리지 교수)은 한국으로 추방됐으나 적응에 실패해 지난 5월 한국에서 자살한 김상필(필립 클레이, 43)씨를 추모하는 시를 낭독했으며, 한인입양인인 엠버 필드는 호주 원주민 악기인 디제리두(Didgeridoo) 연주로 입양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21일 저녁 가부키호텔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김지민 SF총영사 대리는 “국적 미취득 한인입양인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관계부처가 노력하고 있다”면서 “SF총영사관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건수 교수는 친가족을 찾고 싶어하는 입양인들을 밤늦게까지 개별 상담해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22일에는 골든게이트공원에서 한인입양인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피크닉을 갖고 자신의 과거를 존중하며 미래의 희망을 쌓는 자리를 가졌다.
IKAA는 3년마다 서울에서 세계입양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대회가 없는 해에는 미주지역 등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내년에는 시카고에서 개최되며 서울대회는 2019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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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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