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축구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기상천외한 승부차기 골이 나왔다.
2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태국 퀸 시리킷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방콕 스포츠 클럽과 사트리 앙통의 18세 이하(U-18) 컵 대회 승부차기에서 기상천외한 승부차기 골이 나왔다. 양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2-2로 비겨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승부차기에서도 쉽게 승패는 갈리지 않아 19-19까지 균형이 이어졌다.
여기서 방콕스포츠 클럽의 골키퍼가 키커로 나서 강력한 왼발 킥을 때렸는데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골문을 지키던 사트리 앙통의 골키퍼는 두 손을 치켜들고 페널티박스 밖까지 튀어나오며 환호했고 키커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감싸고 절망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크로스바에 맞고 높이 솟구친 뒤 키커 옆까지 튀며 떨어진 볼은 강한 백스핀이 걸려 다시 골문 쪽으로 향했고 총 3차례 그라운드에 튄 뒤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팬들의 환성에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골키퍼가 골문으로 뛰어봤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절망하던 키커는 난데 없는 반전에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볼이 크로스바에 맞고 공중으로 치솟은 순간부터 다시 골문 안으로 튀어들어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7초 정도였고 이 7초가 절망과 환호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방콕 스포츠 클럽은 결국 이 골로 사트리 앙통에 승부차기에서 20-19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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