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자,‘#82’
종종 난 궁금해진다, 빵이나 버터같이
기본적인 것을 만드는 법을
사람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처음으로 그걸 만든 이들은 대체 어떻게
갈아서 반죽하고 굽고,
밀크를 짜고 기름을 떠내고 쳐댈 줄을
알았던 거지?
어떻게 올리브를 잿물에 담궈 두거나
포도 주스를 참나무 통 속에 넣어
숙성시킬 생각을 한 거지?
우리가 처음
서로에게 몸을 기울였을 때, 어떻게
혀는 어떻게 만지는 법을 알았던 거지?
키스를 하리란 것을 머리는
알기도 전에?
Gayle Brandeis ‘빵과 버터’
임혜신 옮김
때때로 감동은 아주 작은 것에서 온다. 순정하고 작은 것에서 오는 감동의 기쁨은 아주 큰 문제들을 녹여버리기도 한다. 빵과 버터, 올리브와 와인 그리고 첫 키스의 신비 같은 것 말이다. 이 시는 지극히 원초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그런 것들을 조명하며 그것이 주는 만족에 아이처럼 흥분한다. 그리고 그 기쁨을 빵이며 버터인, 남편 마이클에게 애정의 노래로 전한다. 수많은 물건과 사람 속에서 소유의 위기를 불평하는 우리들. 문명의 위기는 문명의 잘못이 아니고, 사랑이 복잡해지는 것도 사랑의 잘못이 아니다. 여기 단순해서 즐거운 시인이 있다, 무릇 사랑의 노래는 이처럼 낮고 천진해야 하리. 임혜신<시인>
<
Gayle Brand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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