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요절한 테레사 학경 차(한국명 차학경, 사진)의 ‘아방가르드 딕테’전이 오는 31일(수)부터 4월 22일까지 BAMPFA(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에서 열린다.
UC버클리에서 도예, 프랑스 문학, 비교문학, 영화학을 전공하고 비교 문학사 학위, 미술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차씨는 1970년대 시인, 소설가, 사진작가, 설치미술가, 행위예술가, 프로듀서, 비디오 아티스트,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51년 부산 태생인 차학경씨는 12살 때 샌프란시스코로 가족 이민왔다. 그의 대표작 ‘딕테’는 12살 때 이민 와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좌절과 방황, 뒤늦게 강제적으로 배워야 했던 이국 언어의 지배적인 독재성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을 절절하게 그린 책이다. 딕테는 내용이 난해해 탈장르적 성격의 실험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후 35년이 지나도 그녀의 작품이 관심을 받는 이유이다.
차학경씨의 작품은 미디어와 깊숙이 연결돼 있다. 아방가르드 딕테전은 그녀의 책 ‘딕테’와 연결된 사진, 구상시(일부 단어나 글자를 그림 형식으로 배열한 시), 비디오, 공연 서류(performance documentation), 우편예술(mail art), 지면 예술(works on paper) 등 새로운 예술방식의 영감을 제공한다.
이 전시는 미디어, 스타일 등의 예술문화로 시적 테마를 아우른 다양한 감성의 아티스트, 영화제작자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한편 차학경씨는 서른두살의 촉망받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였으나 1982년 뉴욕의 한 빌딩지하에서 건물 관리인에 의해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다.
그녀의 오빠인 차학성(영어이름 존 차)씨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여동생의 원혼을 풀어주기 위해 살해범을 추적하는 내용과 5년간 법정공방을 담은 장편 실화소설 ‘안녕 테레사’를 2016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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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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