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극적인 승리로 순간 흥분, 이해하겠다”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시상대 위에서 러시아 국가를 힘차게 부르는 OAR 선수들. <연합>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시상식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IOC는 26일 AP통신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OAR는 지난 2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독일을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꺾고 러시아를 대표한 팀으로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2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는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OAR는 2-3으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55.5초를 남기고 니키타 구세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키릴 카프리조프의 서든 데스골로 극적인 우승을 쟁취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OAR 선수들은 모두 빙판으로 뛰쳐나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1만석 규모의 강릉하키센터를 붉게 물들인 러시아 팬들은 목 놓아 ‘러시아’를 외쳤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에 따른 IOC의 징계로 러시아라는 자국 이름 대신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OAR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징계에 따라 시상식에선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계양되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OAR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자국 팬들과 함께 러시아 국가를 힘차게 불렀다.
이에 대해 IOC는 극적인 경기 내용을 고려할 때 OAR 선수들이 의도했다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지나치게 흥분해서 러시아 국가를 불렀을 것이라며 추가 징계없이 관용을 베풀기로 했다. IOC는 “OAR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낸 상황의 특수성을 따져봤을 때 지나치게 흥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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