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난 화살 맞을 땐 힘들었지만 월드컵만 생각”
▶ 신태용 감독 인터뷰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외국인 코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좋다”며“코칭 스태프 팀워크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배우한 기자>
신태용(49)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여름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를 맡아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히딩크 파문 이후 공식 기자회견 외에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던 그를 13일 탄천에서 만났다.
-월드컵 진출 성공한 다음 날 ‘히딩크 논란’이 터졌다.
“월드컵 나가면 본선까지 내가 맡고 못 나가면 그만 두는 걸로 대한축구협회와 이미 합의를 했다. 난 축구 인생을 송두리째 건 모험을 했고 소방수 역할에 충실했는데 비난의 화살이 오니 감당하기 힘들었다.”
-오기가 생겼을 것 같은데.
“월드컵이 다가오니 긴장도 되지만 선수로 가지 못한 월드컵을 수장으로 간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하다. 지금은 안 좋은 일은 다 잊었다. 월드컵 가서 어떻게 할 것인가만 생각 한다.”
-선수 시절 가장 힘들었던 때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 뽑히지 못했을 때다.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선발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 충격 받아 잠수를 타고 아예 축구와 담을 쌓으려고도 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못 뛴 게 가장 속상했을 줄 알았는데.
“내가 2001년 K리그 MVP긴 했지만 나이도 있고 후배들 틈에서 경쟁하기엔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였다.
-손흥민이 펄펄 날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신 감독은 리우올림픽 사령탑, 손흥민은 선수로 함께 출전) 흥민이는 덜 여물었지만 이젠 완전히 익은 열매 아닌가 싶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감독과 미팅했는데 그도 ‘미스터 손이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 내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한국 속담을 알려주자 포체티노 감독이 100% 공감했다. 경기력도 좋아졌지만 마인드가 더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 팀을 위해 희생하고 다가가는 모습이 많다며 인성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더라.”
-죽음의 조에 속했는데 목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3승을 할 수도 있는 거고 3패도 할 수 있다. 죽음의 조? 난 좋다. U-20 월드컵과 리우올림픽을 해보니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스웨덴만 잡으면 우리 조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스웨덴, 멕시코 잡고 독일과 ‘맞장’ 뜨고 싶다.
<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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