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호흡 척척 맞아 유기적 플레이 살아나, 김신욱과의 시너지 효과는 두드러지지 못해
▶ 이근호·구자철은 몸상태 안좋아 테스트 불발

손흥민(오른쪽)이 볼을 치고 들어갈 때 옆에서 황희찬이 함께 질주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얻어가려던 것 중 하나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또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춰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조합을 찾는 것이었다.
2연패로 끝난 이번 유럽 원정에서 수확이 있다면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호흡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날 폴란드전에서 손흥민은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 사실상 원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 고립된 채 공을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했던 손흥민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전반 38분 황희찬이 투입되면서부터다. 황희찬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공도 더 많아졌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황희찬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과,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황희찬의 슈팅이 연이어 나오며 폴란드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황희찬이라는 든든한 짝을 만나 손흥민의 기량이 발휘된 것이다.
이날 손흥민-황희찬 듀오는 각각 1도움과 1득점을 기록했다. 유럽 원정에서 같은 방을 쓴 이들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한 형·동생 사이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높여간 것이 경기 중에도 나타난 것이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희찬이는 움직임이 좋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희찬이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뭔지를 알고, 희찬이도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뭔지를 알아서 서로서로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도 “흥민이 형이랑은 워낙 친하고 얘기도 많이 해서 좋았던 장면이 후반전에 많았다”며 “앞으로 더 맞춰나가면서 더 좋은 콤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손흥민 파트너’ 오디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면 김신욱(전북)은 물음표를 남겼다. 김신욱은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손흥민, 권창훈과 스리톱의 한가운데서 출격했다가 경기 중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섰다.
김신욱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었고, 손흥민 역시 3월 들어 소속팀에서 훨훨 날고 있지만 두 선수의 시너지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체격조건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한 채 빠르고 힘 좋은 북아일랜드 수비수 사이에서 고전한 김신욱은 손흥민에게 집중된 수비를 막아주지 못했다.
김신욱은 이날 폴란드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황희찬과 투톱을 이뤘다. 2선에 내려온 손흥민이 대표팀의 득점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전방에서의 김신욱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역시 손흥민 파트너 후보였던 이근호(강원)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이번 유럽 원정에서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은 우리가 월드컵을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선수들을 다치게 할 필요가 없다”며 공격조합 실험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더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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