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살라의 2골-2도움 맹활약 타고 5-2 압승
▶ 1차전 대승으로 11년만에 챔스리그 결승행 예약

2번째 골을 뽑아낸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로베르토 퍼미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
이집트 출신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25)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운 리버풀(잉글랜드)이 AS로마(이탈리아)를 대파하고 11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을 예약했다.
리버풀은 24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살라와 2골을 보탠 로베르토 퍼미뉴의 활약에 힘입어 로마를 5-2로 물리쳤다.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살라는 이날 전반 리버풀의 그림 같은 2골을 모두 뽑아낸 데 이어 후반 팀의 3번째와 4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군계일학의 활약상을 보이며 왜 그가 현 세계축구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버금가는 최고스타로 떠올랐는지를 입증했다.
리버풀은 이날 3골차 승리로 다음 주 로마에서 벌어지는 원정 2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리버풀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다면 이는 지난 2006-07 시즌 이후 11년만이다.
지난 시즌까지 2년간 임대선수로 로마에서 뛰었던 살라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전반에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말 그대로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5분 미드필드에서 상대의 공을 빼앗아내 잡은 리버풀의 역습 상황에서 퍼미뉴의 패스를 받은 살라는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코너에서 그림같은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로마 골문 왼쪽 상단 코너를 꿰뚫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몸담았던 친정팀에 대한 예의로 그는 양손을 치켜드는 것 외에는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리버풀의 ‘살라 쇼’는 그 때부터가 본격 시작이었다. 전반 45분 또 한 번의 역습상황에서 살라는 후방에서 길게 걷어낸 볼을 미드필드에서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퍼미뉴에게 연결한 뒤 달려들어가다 퍼미뉴의 패스를 받아 뛰쳐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 칩샷으로 가볍게 추가골을 터뜨렸다. 해프타임을 앞두고 로마의 사기를 완전히 꺾은 골이었다.
이로써 살라는 이번 대회 10골째를 기록하며 올 시즌 총 47경기에서 43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1골로 앨런 시어러(1995-96)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7-08), 루이스 수아레스(2013-14)가 갖고 있던 한 시즌(38라운드)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살라는 후반 들어 특급 골잡이에서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올려 사디오 마네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5분 뒤에는 또 다시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문 앞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배달. 퍼미뉴의 골까지 배달해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퍼미뉴는 후반 23분 코너킥을 헤딩으로 꽂아넣어 멀티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리드를 5-0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난타 당하던 로마는 후반 30분 살라가 교체로 물러난 뒤인 후반 막판 연속골을 뽑아내 간격을 3골차로 좁히며 홈 2차전을 앞두고 한 가닥 희망을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36분 에딘 제코가 한 골을 만회한 데 이어 40분엔 디에고 페로티의 페널티킥 골로 2-5까지 따라가 바르셀로나와 8강전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로마는 바로 직전 라운드인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대회 8강전에서 1차전 원정경기를 3골차(1-4)로 대패했으나 홈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 4-4를 만들고 원정골 타이브레이커로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올라왔다. 이번에도 3골차지만 원정골을 2골이나 뽑아 홈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꿔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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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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