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롱 이어 메르켈, 트럼프에 핵합의 유지 설득 시도…WSJ “실패할 듯”

손 맞잡은 트럼프와 마크롱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브로맨스'(남자끼리의 우정)도 이란 핵합의 파기에 다가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을 잡지 못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스킨십을 과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유지를 '간청'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번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27일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케미스트리'(궁합)가 맞지 않고 오히려 그의 앙숙으로 평가받는 메르켈 총리의 입김이 작용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도록 설득하는 유럽 지도자들의 노력이 실패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관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서방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협정으로,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핵 프로그램 제한 기간에 비해 너무 많은 경제적 이득을 이란에 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5월 12일이 시한인 대이란 제재 유예를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수정안을 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수정안은 이란 핵합의의 주요 조항 유지,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 억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거래'는 미국과 유럽 관리들이 미 정부의 이란 핵합의 반대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도출한 방안과 유사하다. 다만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조치들이 해제되는 2025년 이후의 방안을 놓고는 이견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냉담한 반응에 결국 비관적인 전망을 하며 날 선 목소리를 냈다.
그는 25일 기자들에게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국내 사정 때문에 이 합의를 끝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합리적으로 분석하면 그가 JCPOA(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믿어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는 "프랑스는 이란 핵협정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합의가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 못할 거라 해도 그것은 사실이지만 더 근본적인 다른 대안 없이 핵협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6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정부는 이란 핵합의를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이 27∼28일 참석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 기간에 이란 핵합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다른 외교장관들이 폼페이오 장관과 개별 회담을 할 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현지 외교관들은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고한 이란 핵합의 반대론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바꾸려면 먼저 폼페이오 장관의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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