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시리즈/ 한인커뮤니티센터의 청사진 1
▶ 센터, 어떻게 이용되나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한인사회의 지난한 여정은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넜다. 건립준비위에 의해 최근, 500만 달러에 건물 구입 계약이 이뤄지며 센터 건립은 명약관화한 현실이 됐다. 1996년, 1세와 2세들을 위한 한인사랑방을 짓겠다는 희망과 꿈의 언어를 품은 이래 22년만이다. 워싱턴 한인들의 굳건한 신념과 열정의 결합체인 커뮤니티 센터는 가슴 뿌듯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시설이 들어서며, 무엇을 이용할 수 있는지 그 청사진이 아직 막연하기만 하다. 또 370만 불의 잔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본보는 커뮤니티 센터의 염원이 영글어가는 길목에서 앞으로 남은 과제를 진단하고 운영계획을 점검하고자 한다.
-커뮤니티센터란?
기본적으로는 워싱턴 한인 공동체의 더 나은 문화, 교육, 생활을 위한 원스탑 공공시설이다. 동시에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정서적, 공간적 구심체라는 상징성을 띤다.
-왜 필요한가?
한인들은 미국 내에서 소수계란 존재적 특성에 독특한 문화양식을 지닌 민족이다.
그러나 한인사회가 팽창하고 다양한 니즈(Needs)가 생겨났지만 동포들의 문화적, 사회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하다. 변변한 회의장소도 없고 1세대들이 쉼과 여가를 위해 갈만한 시설도 없는 형편이다. 또 1세, 2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어 공감과 소통의 부족으로 두 세대는 단절돼 있다.
한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나 행사, 문화공연 등 실용적 공용시설로써 센터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 한글 및 정체성 등 민족교육의 안정적 전수 공간 역할을 하면서 세대통합의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긴요하다.
미국인들과의 민간 교류, 민간 외교의 장으로써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종교와 커뮤니티가 일치된 유대인사회와 달리 한인사회는 두 영역이 분리돼 응집력이 부족하고 힘이 분산돼 있다. 주이시 센터처럼 한인 센터는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어주고 정치력 파워를 결집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구입 계약을 맺은 건물은?
한인타운 애난데일에서 7분 거리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해 있다. 395번 도로가 인접해 있어 DC와의 접근성도 좋다. 1985년에 지어진 건물은 5층 구조로 1층은 로비와 주차장, 2층부터 5층까지는 사무실로 돼 있다. 전체 면적은 3만4천 스퀘어피트이며 2층은 7천400, 3층부터 5층까지는 각각 8천670스퀘어피트다.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건립준비위에 따르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2층, 3층, 4층, 5층이다. 1층은 주차장과 로비다.
2층은 교실로 활용할 수 있는 20개가량의 개방형 세미나 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교실은 토요일 오전에 한국학교 교실로 활용되며 평소에는 동포단체나 종교기관의 행사나 회의장,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사용된다.
3층과 5층에는 오피스 룸과 작은 컨퍼런스 룸이 들어선다. 오피스 룸은 15개가량 마련되며 한인회나 단체, 한국 기업들 중 희망하는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4층은 강당으로 꾸며진다. 건물 구조상 각 200-300석 규모의 오디토리움 2개가 만들어지며 영화 상영, 문화공연, 행사 등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구비된다. 또 탁구대와 농구대도 설치돼 실내운동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주차장과 야외 시설은?
주차공간은 건물 1층에 실내 주차가 20대 가능하며 바깥에는 139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옆 건물의 150대 분량의 주차공간도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파킹랏이 넓어 농구대도 설치해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마련되나?
시니어들을 위한 건강 세미나와 검진 프로그램, 요가와 라인댄스 같은 생활 스포츠와 문화 및 취미강좌, 영사 서비스 업무, 취업과 상담, 복지 등 봉사기능의 서비스, 정치력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사진과 미술 전시회, 공연, 세미나, 한국 영화 상영 프로그램과 차세대들을 위해 공부방과 미니 도서실도 꾸며지며 서머캠프와 정체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한국과의 유대강화 및 한민족문화 전파를 위한 행사도 진행되며 대기업들이 고액 기부시 상설 전시장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한류 등 한국 문화의 전파 기지로, 미국인들과의 민간 교류, 민간 외교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누가, 어떤 단체가 이용할 수 있나?
센터는 한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소수계에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사용료나 사무실 임대료는?
한인회나 단체가 기존의 사무실을 매각해 센터에 기부하고 입주하면 같은 규모의 매칭 오피스가 제공된다. 사무실은 희망하는 단체나 기업에 우선적으로 제공되며 임대료는 시중 가격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된다.
회의장, 행사장, 전시장, 공연장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저렴한 사용료를 내고 해당 공간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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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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