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대출 지원 등
▶ 막힌 현안 돌파구 기대
유럽연합(EU)의 정책에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으며 유럽의 단결을 해치던 오르반 빅토르(사진·로이터) 헝가리 총리가 16년 만에 실권하자 EU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2일 오르반 총리가 총선 패배를 인정한 지 단 17분 만에 소셜미디어에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 한 나라가 유럽으로의 길을 되찾았다. EU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2019년부터 EU를 이끄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오르반 총리의 실각은 ‘앓던 이’가 빠진 격이나 마찬가지라 헝가리 총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환영 메시지를 올렸다고 폴리티코 등 외신은 짚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야심차게 밀어붙인 정책에 번번이 딴지를 놓으며 좌절감을 안긴 오르반 총리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EU 때리기’를 최우선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 그가 이끄는 정당 피데스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등장시킨 비판 광고까지 제작해 EU 공격에 열을 올릴 정도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3일에도 이번 선거 결과를 ‘근본적 자유의 승리’라고 규정하며 오르반 총리의 실각은 1956년 헝가리에서 일어난 반소련 봉기, 1989년 헝가리의 공산주의 탈피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헝가리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은 다시 해냈다!”며 “1956년 분연히 일어섰을 때처럼, 1989년 유럽을 갈라놓던 철조망을 가장 먼저 끊어냈을 때처럼, 이번에도 다시 한번 역경을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EU는 오르반 총리의 퇴장으로 그동안 헝가리의 반대로 진척이 되지 못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 대출 지원, 러시아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등의 핵심 현안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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