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된 이준구 사범의 부고 기사.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최근 별세한 이준구 사범을 ‘미 태권도의 개척자’라는 제목으로 그의 발차기 장면사진과 함께 크게 다뤘다.
포스트는 “한국 태생의 무술인 준리 사범은 워싱턴에 정착, 미국에서 태권도를 알린 인물”이라면서 “그는 미 연방의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으며 지난 30일 버지니아 알링턴 소재 너싱홈에서 86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원인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합병증이라고 전했다. 이준구 사범은 6년전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고 그때부터 매일 10번씩 100개의 팔굽혀펴기를 하던 것을 갑작스레 그만 뒀다.
이 사범은 60세가 됐을 때 연방하원에서 열린 노령화에 대한 청문회에서 1분 내에 팔굽혀펴기 100개를 했고 자신의 80세 생일에는 캐넌 연방하원빌딩에서 사람들 앞에서 50초내에 팔굽혀펴기 100개 시범을 보였다.
WP는 “이준구 사범 만큼 많은 것을 성취한 무술인은 거의 없다”면서 “그는 이소룡과 무하마드 알리와 싸움 기술에 대한 정보를 나눴고 영화배우 척 노리스와 워싱턴 레드스킨스 코치인 조지 알렌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고 소개했다.
WP는 미 태권도 조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케이스 예이츠의 말을 빌어서 이 사범이 미국에 태권도를 소개했다고 알렸다.
포스트는 또 “이 사범은 태권도에서 사용되는 안전장치인 머리, 손, 발 보호대를 만들었고 품세로 태권도 발레를 고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사범은 1956년 텍사스에 도착했을 때 군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태권도를 가르쳤고 1962년에는 워싱턴 DC에서 도장을 오픈했다. 이 사범의 전성기는 1980년대 중반으로 그는 당시 워싱턴 지역에 11개의 도장을 운영하며 1만여명의 성인과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소개하고 가르쳤다.
1965년 뉴햄프셔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제임스 클리블랜드(공화)라는 의원이 강도에 습격당했을 때 그는 이와 관련된 워싱턴 포스트 기사를 읽고 미 의회내에 의회 태권도 클럽을 조직했다.
WP는 “이후 그는 뉴 깅그리치(공, 조지아주) 전 연방하원의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 델라웨어) 등 그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250여명이상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고 지적했다.
이 사범은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 공군에서 통역으로 일하다가 추후 한국군으로 징병됐다. 이후 1956년 도미, 텍사스 소재 공군부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텍사스대학교(University of Texas)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사범은 호적상에는 1932년 1월생이나 실제로는 1931년 생으로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고인의 유해는 폴스처치 소재 머피 장의사(Murphy Funeral Home, 1102 W. Broad St. Falls Church, VA 22046)에 안치돼 있으며 분향은 7일(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받는다.
고별예배는 8일(화) 오전 11시 맥클린 바이블 교회(8925 Leesburg Pike, Vienna, VA)에서 엄수되며 하관예배는 9일(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내의 고향동산(4782 Lee Hwy Falls Church, VA22042)에서 열린다. 장례는 미주태권도 및 무예고수 총연맹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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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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