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논란 변호하다 “거짓말 타고났다” 상시 비판
▶ 트럼프 법무팀 별도활동에 이젠 ‘깜깜이 신세’도

백악관 외부에서 또다른 법무 대변인 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왼쪽)[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허위사실 유포 논란과 언론과의 불화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팩트체크를 통해 그가 취임 이후 쏟아낸 허위사실이나 맥락을 무시한 오도 주장이 무려 3천여 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해설하고 변론해야 하는 백악관 대변인은 인간적으로 어려운 보직으로 거론된다.
그런 까다로운 업무를 떠맡은 새라 허커비 샌더스(35)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들어 더 심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4일 AP통신, WP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용 돈을 자신의 변호인에게 건넨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인의 입막음용 돈 전달을 모른다고 기자들에게 변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전임 변호인이 포르노 배우에게 전달한 돈을 트럼프 대통령이 갚았다고 시인해 백악관의 해명이 우습게 된 것이다.
한 백악관 출입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샌더스 대변인에게 "그때 거짓말을 한 것이냐, 아니면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냐"고 추궁했다.
상황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입막음용 돈 전달을 샌더스 대변인이 모르고 있던 쪽으로 밝혀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나는 법무팀 일원이 아니고 그 논의 참여자도 아니다"고 말했고, 줄리아니 전 시장도 "내 고객은 대통령이라서 백악관 직원들에게는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 성추문을 다루는 외부 조직이 생겨나면서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역할이 더욱 까다로워진 것으로 요약된다.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을 숨기려다 청문회를 자초했을 때도 백악관 외부에 비상대책 대변인팀이 운용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샌더스 대변인이 처한 상황은 당시와 다르다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언론 비서관을 지낸 조 록하트는 지적했다.
록하트는 당시는 백악관 대변인과 외부 대변인이 계속 의견을 주고받은 까닭에 업무가 매우 효과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빅 마우스'로 불리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마당발 행보로 더 곤혹스러워진 샌더스 대변인은 사실 취임 때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WP는 샌더스 대변인이 작년 6월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의 자리를 물려받을 때부터 이미 미국 정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중을 오도하는 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취임 첫날부터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군중의 규모를 거짓으로 설명해 물의를 빚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더 강렬하게 자주 언론을 공격하라는 주문을 받았으나 이를 종종 거절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연속으로 불참한 지난달 28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서는 굴욕적인 조롱을 들었다.
코미디언 미셸 울프는 만찬에서 "아마도 샌더스는 사실을 태워 그 재로 검은 눈화장을 완벽하게 하는 데 쓰는 것 같다"며 "아마도 거짓말을 타고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보좌관을 맡은 제이슨 밀러는 언론과의 불화 때문에 그런 조롱이 샌더스 대변인의 운명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든 상관 없이 그들은 억울하게 비판을 받고 조롱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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