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 및 北·이란 문제 등 거침없어…트럼프 행정부, ‘거리두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법무팀에 합류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돌출발언이 잇따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그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7일 AP통신이 전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줄리아니 전 시장의 최근 발언과 관련, "그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줄리아니 전 시장 사이에 선을 그으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에 합류한 이래 잇따른 돌출 주장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수사 대응 전략은 물론 북한과 이란 문제 등 외교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들은 정보를 공개한 것인지, 미국 정부의 정책을 얘기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인지 분명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문제는 이 같은 발언이 북미정상회담,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여부 결정 등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이다.
예민하고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지역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잘못된 발언으로 상황이 뒤집히기 쉽다고 AP는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들은 당혹스럽게 만들뿐만 아니라 때로는 정부 측과 상반되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에 경악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3일 줄리아니 전 시장의 직무에 외교정책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바"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식 견해에서 벗어난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에 쏠리는 관심에 짜증이 난 듯 취재진에게 줄리아니가 이제 막 합류해 아직 사실 관계 파악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물론이고 국방부와 다른 국가안보기관에서도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 나와 "억류자 3명을 오늘 석방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이해시켜 놓았다"고 말했다.
이는 당일 억류자 3명이 석방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으나 백악관은 보도의 타당성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억류자들은 당일 석방되지 않았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5일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란자유회의' 연설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해 또 한 번 소동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비판적이고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경고하고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부의 전복을 촉구한 적은 없다.
미국 관리들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깜짝 놀랐다면서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현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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