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구 사범 고별예배 버지니아 맥클린서 엄수
▶ 척 노리스·유미 호건 여사·이소룡 전 부인 등 참석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앞줄 왼쪽) 등 1천여명의 조문객들이 이준구 사범의 고별예배에 참석, 애도하고 있다.
미 태권도의 개척자이자 스승으로 ‘미국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이준구(미국명 준 리) 사범의 장례가 8일 1,000여명의 태권도인 및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비엔나 소재 맥클린 바이블 교회에서 열린 고별예배는 미주태권도 및 무예고수 총연맹장으로 치러졌다.
최응길 총재를 포함한 미주태권도 및 무예고수 총연맹 관계자들은 모두 태권도 도복을 입고 장례식에 참석,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그에 대한 추억을 되새겼다.
이준구 사범으로부터 1960년대 전후,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승단시험을 받고 유단자가 된 미국인들도 대거 참석, 그가 미 태권도에 끼친 영향을 실감케 했다.
1931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청도관을 통해 무도에 입문한 이준구 사범은 1956년 도미했으며 지난달 30일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대상포진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87세로 별세했다.
이소룡의 전 부인인 린다 리 캐드웰 씨는 “이준구 사범은 한국에서 왔고 남편인 이소룡은 홍콩에서 온 무술인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 누구보다 각별했다”면서 “남편이 워싱턴에 올 때는 이준구 사범 집에 머물렀고 두 사람은 밤이 새도록 발차기를 연구해 아마 아이들은 그 소리 때문에 고생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배우이자 친구인 척 노리스는 이준구 사범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를 소개했고 이준구 사범의 제자로 국제적으로 이름이 난 무용가가 된 라스타 토마스 씨는 이준구 사범이 고안한 태권도 발레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례식 사회는 장남인 지미 리 메릴랜드 특수 산업부 장관과 차남인 이천우 태권도 사범이 진행했으며 이준구 사범에 대한 생애는 동영상으로 소개됐다.
유가족으로는 미망인 테레사 리와 장남 지미 리 장관, 차남 이천우 사범, 막내딸 이미우(미미) 씨가 참석했으며 장녀인 조앤 오 씨는 참석하지 못했다. 외조카로는 송재성 전 워싱턴체육회장이 참석했다.
지미 리 장관은 “이준구 사범은 나의 계부였지만 그는 나를 자신의 친아들로 여겼다”면서 “어릴 때 기억나는 것은 이소룡이 우리 집에 와서 두 분이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해 어머니에게 ‘언제 이소룡은 집에 가냐’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는 맥클린 바이블 교회의 네이단 크루 목사가 맡았으며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배우 일레인 아미티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은 비디오 동영상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문은 대표로 최응길 미주태권도 및 무예고수 총연맹 총재, 밥 리빙스톤 전 하원의장, 알렌 스틴 사범, 마이클 콜스 사범, 제프 스미스 사범, 찰리 리 사범, 막내딸 이미우 씨 등이 했다.
조문객으로는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조지 알렌 전 연방상원의원, 김동기 총영사가 참석했으며 조윤제 주미대사, 황원균 미주평통 부의장 등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한편 하관예배는 9일(수)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내의 고향동산(4782 Lee Hwy Falls Church, VA22042)에서 열린다.
<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