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시리즈/ 한인커뮤니티센터의 청사진
▶ 3 모금과 우리의 과제

정면에서 바라본 커뮤니티센터 건물.
모금 목표는 정해졌다. 370만 달러다. 센터 건립비용 500만 달러 중 이미 모금되거나 약정된 금액을 제외한 수치다. 문제는 시간이다. 알렉산드리아 건물을 매입하려면 오는 7월15일까지 370만 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60일 이내에 세틀먼트가 가능하다고 한다. 재원 마련이 안되면 4월16일 기준으로 90일 전에 포기하면 예치했던 20만 달러는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370만달러는 적은 돈이 아니다. 건립 준비위가 지난 3년간 각고의 노력에도 1백만불을 조금 넘는 기금을 모았는데 100일 만에 그보다 3배나 되는 거액의 기금을 만들어야 하는 화급한 숙제가 발등에 떨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건립 준비위가 너무 무리하게 계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건립준비위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적절한 센터 건립이 어렵다고 서두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건물 가계약이 이뤄지면서 커뮤니티 센터 모금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건립준비위가 어떤 모금의 대안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재원 마련 방법은 뭔가?
건립준비위 측은 몇 가지 재원 마련 방법을 마련해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큰 줄기는 동포사회의 자체 모금과 한국 정부 및 대기업의 지원이다. 이를 위해 총영사관의 지원,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의 협력을 바탕으로 준비위는 모든 역량을 가동해 반드시 재원을 마련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인사회 모금은 어떻게 진행되나?
몇 가지 방안을 갖고 있다. 첫째는 동포사회의 모금이다. 한 가족 1천불 내기 운동과 1인 20달러 참여 캠페인을 단기간에 활성화시켜 모든 한인들이 참여하는 센터 건립을 이룰 예정이다. 10만 한인이 10불씩만 내도 100만불은 금방 모아진다.
둘째는 동포기업에 대한 기대다. 워싱턴한인사회에는 개척자적인 정신으로 훌륭한 기업을 일군 많은 한인 기업가들이 있다. 건립위는 지난해 리 브라더스 이승만 회장이 10만 달러를 희사한 것처럼 한인 기업인들이 한인사회 숙원사업에 동참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마트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인커뮤니티의 도움을 바탕으로 성장한 만큼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동참해 달라는 바람이다.
셋째는 한인 직능단체들의 참여다. 워싱턴 한인사회에는 100개에 이르는 직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건립위는 직능단체들이 회원들의 중의를 모아 몇 천불씩 참여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이를 위해 올들어 김동기 워싱턴 총영사와 함께 각 대학 동창회나 단체 모임에 참석하거나 직능단체 대표들을 연쇄 면담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모금 행사나 이벤트는 없나?
건립위는 한인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가두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한인타운이나 한인마트, 교회 등지에서 센터 건립을 알리고 모금을 호소하려는 것이다. 또 골프대회나 음악회, 전시회 등 각종 기금 마련 행사를 통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려 한다.
-한인 교계도 적극 참여하나?
한인 기독교계도 이미 센터 건립운동에 동참해왔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워싱턴사귐의교회, 열린문교회, 꿈과 사랑의 교회, 우리교회 등 상당수 교회들이 기금을 냈으며 협력해왔다. 또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와 범 교계가 십시일반 센터 건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한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인사회의 특수성상 교계의 동참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모금함을 만들어 주요 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지원 폭은?
한국 정부의 지원은 재외동포재단에서 담당한다. 이에 건립위는 이미 동포재단에 30만 달러의 센터 건립지원금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동안 재외동포재단은 최대 30만 달러까지 지원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건립위 측은 30만 달러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회 차원의 지원금 확보를 위해서도 정세균 국회의장의 협력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가능한가?
건립위는 거액 기부를 위해서는 한국 대기업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보고 이미 몇몇 글로벌 기업과 접촉 중에 있다고 한다. 대기업이 센터 건립에 거액을 기부하면 그 기업이 희망하는 상징물을 센터에 설치해주거나 기업주나 기업의 이름을 센터 건물에 불일 수 있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기존 센터 건립 단체들의 모금액은 어떻게 되나?
그동안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1996년 박용찬 미주방송 사장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시작돼 2000년대 들어 재외한민족센터(대표 이정우), 2006년 커뮤니티 센터 건립추진위(위원장 최병근), 2010년 조지메이슨대 내의 코리안센터(대표 노영찬), 그리고 2012년 1.5세 중심의 커뮤니티 센터 건립 준비위원회(위원장 레이 박) 등 도합 다섯 차례 건립운동이 추진됐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 단체들에서는 모금운동을 통해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를 모아놓았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기금을 이번 커뮤니티 센터 건립기금으로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한인회 매각 필요성은?
워싱턴 한인연합회는 커뮤니티 센터가 건립되면 현 회관 건물을 매각하고 입주할 수 있다는 뜻을 예전 회장 때부터 비쳐왔다. 한인연합회가 워싱턴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자치조직이기에 당연하다는 게 일반적 평이다. 애난데일의 현 한인회관 건물은 40만불 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레스턴에 위치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건물도 매각 후 센터로 들어와야 한다는 게 한인사회의 소망이다.
-건립위의 당부
건립위 측은 이제 센터 건립을 위한 공은 동포사회로 넘어갔다고 말한다. 그동안 준비위가 130여만불을 모금해 주춧돌을 놓았으니 이젠 한인사회 모두가 적극 나서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우리의 오랜 염원이 현실화 될 수 있게 모든 한인들이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나서줘야 한다”며 “기금은 택스 베니핏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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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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