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류 3인 석방으로 정상회담 기상도 ‘맑음’
▶ 폼페이오 재방북 조율로 교집합 찾기 시도

40여 일만에 평양을 다시 전격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이 9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9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면서 막판 난기류에 휩싸이는 듯 하던 미북정상회담의 기상도가 ‘맑음’으로 바뀌었다.
특히 지난달 초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이번 ‘당일치기’ 방북을 계기로 미북 양측은 최대 쟁점이었던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큰 틀의 밑그림을 그려낸 것으로 보여 회담의 성사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힌 것으로 평가된다.
■억류자 문제 해결
일단 북한이 억류자 3명 석방이라는 ‘선물’을 미국에 안김으로써 미북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길을 깔았다. 이는 미북 간의 오랜 불신을 해소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단초를 마련함으로써 미북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길을 닦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자 석방 사실을 보고받은 뒤 즉각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라고 환영 의사를 밝히며 공항으로 직접 이들을 마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하지만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의제는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담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양측이 간극을 어느 정도 해소, 접점을 찾았는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논의했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이번 방북 기간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 회담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사전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귀국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장시간 생산적인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우리는 의제로 올려놓으려고 하는 사안들에 대해, 그리고 성공적 회담을 위한 여건들을 확실히 갖추기 위해 어떤 식으로 조율해 나갈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하기 전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두 차례 만났으며, 미북 양측의 당국자들은 정상회담을 위한 실제적 실행계획을 입안했다.
■언제·어디서 하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사전담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됐다고 이미 공언했던 날짜와 장소도 최종 확정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당일치기를 원칙으로 하되 논의할 것이 추가로 생기면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는 ‘1+1일’ 일정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날짜 및 장소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3일 내”라고 말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주 초”라고 언급, 다소 유동적일 수 있어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장소와 관련해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라고 언급, 한때 유력 후보지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거론했던 판문점이 제외되면서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7개국(G7) 정상회의 전인 6월 초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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