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경험’ 문선민- ‘터프한 수비수’ 오반석
▶ 신태용 감독 눈에 들어 생애 첫 대표팀 부름

30세에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오반석은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의 대체 요원으로 주목되고 있다. <연합>

문선민은 한국이 본선에서 상대할 스웨덴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한 특이한 경력으로 신태용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아 생애 첫 성인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연합>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고심 끝에 고른 28명의 ‘예비 태극전사’를 발표한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선 여러 번 놀라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중 가장 반응이 격했던 지점은 미드필더 부문에서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름이 연이어 불렸을 때다. 또 이에 앞서 수비수 부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의 오반석(30)이 호명됐을 때도 뜻밖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올해 스무 살인 이승우는 물론이지만 프로 경력은 꽤 되는 문선민과 오반석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들이 월드컵 예선이나 평가전도 아니라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보다 불과 5명 많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문선민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골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뽐냈지만, 대표 경력은 17세 이하(U-17) 팀 3경기가 전부다.
신태용 감독은 16강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스웨덴을 겨냥한 ‘비밀 병기’로 문선민을 택했다. 2012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스웨덴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한 흔치 않은 경력 덕택이다.
전날 상주 상무와의 경기까지 지켜보며 고심했다고 밝힌 신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하기에 정형화된 선수라고 판단했다”면서 “스피드가 좋고 순간 돌파, 저돌적인 면, 우리가 원하는 과감한 공격을 할 수 있는 플레이 등이 저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주 주장인 오반석은 한국 중앙 수비의 미래로 평가받아온 김민재(22·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케이스다. 애초 김민재는 신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며 ‘최종 엔트리 발탁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이달 초 리그 경기 중 오른쪽 비골(종아리뼈) 골절이라는 부상이 덮쳤고, 회복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은 엔트리 진입이 좌절됐다.
김민재를 대체할 후보를 찾던 신 감독의 시선을 붙잡은 것은 오반석의 터프한 일대일 수비였다. 신태용 감독은 “오반석이 신체 조건이 좋으면서 터프하게 맨투맨 수비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빌드업이 좀 약해서 지금까진 뽑지 않았는데, 우리가 이기려면 빌드업보단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제주에서 스리백, 포백을 두루 경험하며 전술 적응력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 속출 등을 계기로 기존에 주로 내세우던 4-4-2 외에 다른 포메이션 활용도 고심 중이다. 수비진과 팀을 아우르며 전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오반석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이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100% 러시아행이 보장된 건 아니다. 21일부터 이어질 치열한 경쟁을 뚫고 23명 최종 명단에 들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두 번의 평가전을 포함해 열흘 남짓이다.
신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 선수들도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월드컵에 갈 수 있다”면서 “남은 시간 수비 라인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합을 잘 맞출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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