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지 못한 출정식… 출사표도 사과로 시작
▶ 김진수·이청용·권경원 최종엔트리서 탈락

신태용 감독(맨 오른쪽)과 대표팀 선수들이 출정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이 붉게 물든 전주벌에서 16강 진출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마친 뒤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출정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출정식 직전에 열린 보스니아전에서 1-3으로 완패한 선수들은 쉽게 웃지 못했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성용은 출사표를 사과로 시작했다.
출정식의 시작은 화려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관중은 경기 직후 휴대폰 조명을 활용해 불이 모두 꺼진 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이후 대형 태극기와 백호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그라운드로 입장했고 드론세계챔피언 김민찬은 드론쇼를 펼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선수들의 입장하고 허정무, 최순호,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유상철 등 6명의 월드컵 대표팀 선배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장에 입장하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은 팬과 국민의 사랑과 응원”이라며 “선수들은 자신 있게 당당하고 신바람 나는 도전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주장 기성용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월드컵에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신 차리겠다.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신태용 감독도 사과부터 했다. “멋진 경기를 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월드컵 본선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 16강 이상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뜻한 사랑과 응원이 필요하다. 응원 열심히 해달라”고 청했고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2일(한국시간) 소집된 26명 가운데 부상 중인 김진수(전북)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권경원(톈진)을 제외한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했다.

무릎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 김진수는 브 라질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월드컵 개 막직전 낙마하는 아픔을 맛봤다. [연합]
김진수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으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마지막 순간에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둔화된 경기 감각을 끝내 살려내지 못했고, 권경원은 중앙 수비수 경쟁에서 밀렸다.
반면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은 모두 월드컵 엔트리에 최종 승선했다. 신태용호는 3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나 유럽 현지에서 볼리비아(7일), 세네갈(11일)과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 오는 18일 벌어지는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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