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 볼리비아와 답답한 90분 끝 0-0
▶ 스웨덴과 1차전 열흘 앞두고 불안감 증폭

볼리비아와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뉴시스>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볼리비아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실제 전력과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경기였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 수 아래 상대를 맞아 특별히 예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답답함만 가득 안겨줬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자신감을 충전하려던 마지막 공개 평가전을 소득없이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열흘간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에이스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장신 김신욱을 황희찬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했다. 김신욱의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하려는 목적과 손흥민을 감추려는 목적이 복합된 기용이었다. 미드필드는 중앙에선 기성용-정우영 베테랑 콤비가 나선 반면 좌우날개에는 새내기들이 이승우와 문선민이 투입됐다. 신 감독이 전날 주전들이 나선다고 밝혔던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김영권-장현수-이용이 포진했고 김승규가 골키퍼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볼을 점유하고 전반적으로 볼리비아를 압박했지만 정확하지 못한 패스가 계속 나오고 호흡도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그 와중에도 득점 찬스를 수차례 만들기는 했으나 골운도 따르지 ?附年? 전반 6분엔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퀵 턴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을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냈고 19분엔 박주호의 왼쪽 크로스를 김신욱이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9분엔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개인기로 제치고 내준 볼을 황희찬이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이어 37분엔 기성용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쳐냈고 39분 이용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한 것은 왼쪽 골대를 살짝 비껴나갔다.
후반 들어서 별다른 기회가 없자 신 감독은 후반 14분 이승우 대신 손흥민을 투입했고 손흥민은 바로 공격에 활기를 불러 넣었으나 그 역시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특히 후반 23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잡은 역습 찬스에서 해프라인부터 30야드를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뒤 중앙으로 꺾어 들어가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몸을 날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운 입맛만 다시고 돌아서야 했다.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18일)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신감 대신 불안감을 증폭시킨 내용이었다. 팬들로선 전력 노출과 부상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애써 믿고 싶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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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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