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발표에‘괘씸죄’…후임에 이에로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한 다음 달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에서 해임된 훌렌 로페테기. [AP]
2018 FIFA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베리아 반도 라이벌인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불과 이틀 앞둔 13일 전격으로 감독을 해임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13일 전날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수락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해임했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 속한 스페인은 15일 러시아 소치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 중 최대 빅카드로 꼽히는 일전을 이틀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사령탑을 경질하는 초강수가 나온 것이 로페테기 감독이 스페인 축구협회에 알리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와 비밀리에 감독 협상을 한 끝에 전날 월드컵을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한데서 비롯됐다. 스페인 축구협회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이 축구협회에 알리지 않고 비밀 협상을 한 뒤 발표 5분전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로페테기 감독의 전격 해임 배경을 밝혔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고 2년간 A매치 20경기에서 14승6무로 무패의 기록을 남겼다.
한편 스페인 축구협회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장을 맡았던 페르난도 이에로(50)가 로페테기를 대신해 러시아 월드컵에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이에로 감독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출전했으며 2014년 레알 마드리드 코치, 2016-17시즌에 스페인 2부리그 오비에도를 지휘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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