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관중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첫 자국 월드컵 개막을 시원한 골 잔치로 자축하자 모스크바는 축구 열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12분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의 선제골이 나오자 스타디움은 금세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날 루즈니키 스타디움 관중석엔 7만8천11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초록색 유니폼이나 흰색 전통의상을 입고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팬들, 오색 빛깔 유니폼으로 무장한 각국 팬들도 있었지만 러시아 관중이 다수였다.
경기 전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질 땐 러시아 관중석에선 관중들이 만든 초대형 러시아 국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관중의 환호는 선제골 이후 극에 달했다.
관중이 흔들어대는 러시아 국기의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기자석에 있던 일부 러시아 기자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다.
VIP석에서 경기를 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앉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득의양양하게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둘의 가운데 앉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멋쩍은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경기는 팽팽했고 오히려 점유율은 사우디가 앞섰으나 기회는 홈팀 러시아에만 찾아왔다.
전반 43분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 번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들었다 놨다.
후반 26분 아르툠 주바가 쐐기골을 넣은 후 믿기지 않는 네 번째, 다섯 번째 골까지 나오자 경기장의 환호도 절정에 달했다.
러시아 관중은 종료 휘슬이 울리고도 한참 동안 열기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먼 길을 온 사우디 관중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을 이어갔으나 종료 직전 다섯 번째 실점 이후 망연자실한 채 자리를 떴다.
이날 경기가 열린 시간 모스크바 도심에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내 카페와 바 등에서 모여서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도 예상치 못한 완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FIFA 랭킹 70위로, 본선 참가 32개국 중 가장 낮은 순위로 손님을 맞아야 했던 러시아는 기분 좋은 개막전 완승으로 '랭킹 꼴찌의 굴욕'을 완전히 씻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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